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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한국대표 이형구씨
"이번엔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엄선된 작가 1명의 작품을 통해 강렬한 시각적ㆍ지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밀 겁니다" 세계 각국의 비엔날레 중 최고(最古)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 그 비엔날레에 1995년 한국관이 꾸며진 이래 한국은 매회 2-3명, 2005년의 경우 15명의 작가가 무더기로 참가했다. 그런데 내년 제52회 베니스비엔날레(2007년 6월10-11월21일)에는 젊은 조각가 이형구(37)가 혼자 한국관을 장식한다. 홍익대 조소과, 예일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형구는 2004년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전, 2006년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스펙트럼전 등에 참가했다. 현재 아라리오갤러리 전속작가로, 인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헬멧`연작에 이어 최근에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의 뼈대를 인공적으로 만든 조각 `아니마투스`연작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 한국관의 커미셔너인 안소연 씨(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연구실장)는 "70여개국이 국가관을 열어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만큼 작가 1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 비엔날레 전체주제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미국관의 펠릭스 곤살레스-토레스, 영국관의 트레이시 에민, 프랑스의 소피 칼 등이 개념적인 설치작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것도 고려됐다. 안 실장은 "각국의 딱딱하고 난해한 설치미술 속에서 인체 뼈대를 만들어내는 이형구의 수공예적인 작업은 오히려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전을 열 경우 올림픽의 국가대표 뽑듯 중견작가를 선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지만 나이, 경력에 상관없이 이 시대 보편적 담론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보여주면서 한국적 요소도 갖추고 있는 작가를 골랐다"고 밝혔다. 60평 남짓으로 크지 않은 한국관은 빛이 완전히 차단된 검은 방과 이에 대비되는 새하얀 방으로 구분돼 자연사박물관과 실험실 분위기로 꾸며진다. 한편 이형구 작가는 "작가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며 "1997년 비엔날레에서 강익중, 이형우 작가의 어시스턴트로 20여일간 베니스에 머무르면서 `나도 10년 뒤엔 출품할 수 있을까`하고 상상해봤는데 꼭 10년만에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에서 만화영화 캐릭터에서 따온 `아니마투스`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작과 신작을 함께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개막일에는 퍼포먼스도 열 예정이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