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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뻐꾸기]女배우들 ‘추녀 분장’ 감쪽같네

2010-04-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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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야 국내 성형의학의 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해 ‘원본확인 불가능’의 경우도 많이 있지만 한때는 성형미인을 두고 흔히 ‘원본불변의 법칙’이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가 많이 이야기됐었다. 성형해서 아름답다지만 그마저도 기본적인 미모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요새는 얼른 봐서는 당최 어떤 스타인지, 원본을 확인할 길이 없는 경우를 한국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특수분장의 힘이다. 최근 작품 중에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의 특별분장에 힘입은 파격적 변신이 화제였다. 할리우드 특수분장 전문가팀을 불러와서 만든 인조지방 덩어리는 48㎏의 S라인 미녀를 95㎏의 몸매 넉넉한 여성으로 변화시켰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여름 내내 김아중은 덕지덕지 ‘가짜 살’을 붙이고 살았다. 김아중이 체험을 위해 특수분장을 하고 나선 거리에서는 ‘미녀에게 친절한 사회, 뚱녀에게 싸늘한 사회’의 씁쓸한 뒷맛을 느껴야 했다. 어떤 남자들은 대놓고 “토할 것 같아” “너나 가져” “너 쟤랑 사귀어라”라고 수군거렸다고. 특수분장은 아니지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의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머리를 부풀리고 눈썹이 어디 붙어있는지 모르고 틀니를 낀 임수정이 등장하는 영화 초반부 장면은 자못 충격적이다. 그렇게 예쁘다는 임수정이 맞나 싶다. 박 감독은 “눈썹을 밀자”고 했지만, 임수정은 다시 나지 않을까봐 피부색깔에 맞춰 탈색했다. 처음 분장을 하고 임수정이 “감독님 나 어때요?”라고 물었을 때 박 감독은 고개를 돌리고 눈을 딱 감았단다. 여배우들이 ‘선녀’같은 외모를 망가뜨리는 쪽을 택했다면, 내로라하는 남자배우들은 시간을 성큼 앞서갔다. 환갑 전후의 노년으로 변신했다. 여배우들과는 달리 ‘원본불변의 법칙’이 통한다. 먼저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최근 극장에서 선을 보이기 시작한 ‘오래된 정원’ 예고편의 지진희. 머리가 하얗게 센 모습이 스크린 전면을 채운다. 실제 나이보다 30년 이상을 먼저 산 세월의 흔적을 거뭇거뭇한 피부색으로 표현했지만, 지진희는 지진희다. 그 모습 그대로 CF에서 한번씩 웃어줘도 어울릴 것 같다. 이병헌은 ‘그 해 여름’에서 노교수로 분장한 모습이 등장한다. 머리는 하얗지만 피부의 탱탱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원빈의 노년기 역할을 했던 연극, 방송계의 대배우 장민호처럼 중견연기자를 기용하자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었지만 이병헌은 본인이 직접 할아버지 연기를 하는 편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주름살을 붙인 특수분장을 했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내가 아닌 것 같고 흉측해” 포기했다. 대신 간편하게 분장만 하는 쪽으로 선택했는데 연기력 훌륭한 배우답게 목소리에는 세월을 실었지만 스크린에 비친 피부가 시간을 따라잡지 못했다. 여성팬들은 “두 스타가 저대로만 나이들어 갔으면…”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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