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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User Created Contentsㆍ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일반인도 UCC를 통해 실험성과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면 바로 연예인이 되는 시대다. 신인가수는 음반을 발매하고도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가 어렵지만 잘 만든 UCC 하나로 계속 방송을 타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내복 차림으로 대학로 등 시내를 돌아다니는 내복남(백두현)과 몸빼남(김경학), 일명 ‘내복브러더스’는 하도 방송에 자주 소개되는 바람에 연예인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UCC 히트작인 ‘소속사가 망했어요’와 ‘백수송’ 노래를 올린 사람은 기획사를 통해 음반을 발표했다면 그냥 묻혀버렸을지도 모른다.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노래 부르는 ‘소속사가 망했어요’ UCC를 만든 장성민은 실제로 이미 앨범을 발매한 이력을 지닌 신인가수다. 백수생활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백수송’은 방송을 타면서 한 기획사와 음원계약까지 맺은 상태다. UCC의 효과가 막강하다보니 연예기획사나 광고기획사에서 UCC를 활용한 스타 발굴과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댄스그룹 ‘원더걸스’의 마지막 멤버를 UCC를 통해 선발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인수한 UCC 사이트 ‘다모임’을 통해 ‘SM 스타만들기 UCC 콘테스트’를 실시한다. ‘루키’ 등 연예 관련 채용사이트도 UCC를 통해 음악, 춤, 연기, 개그 등 분야별 연예인을 선발하는 UCC 채용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기성 연예인도 평소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모습을 담은 UCC를 제작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예슬의 셀카 잘 찍는 법’ UCC를 비롯해 박은혜와 ‘사모님’ 김미려 UCC는 네티즌에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UCC가 상업적인 기획사에 포섭되지 않고도 재주만 있다면 누구에게도 연예활동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 즉 스타되는 과정의 민주화 측면에서는 일단 바람직한 도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UCC를 통한 스타 선발과 마케팅은 장점과 함께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다름과 낯섦을 특징으로 하는 UCC의 기발한 아마추어리즘은 주류 시장의 원리와는 다르다. 주류 시장과 경쟁해 줄서기를 하지 않는 UCC는 생산자 위주의 기성 콘텐츠에 비해 사용자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것이다. 그러나 연예 관련 UCC 중에는 사용자(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마케팅 차원에서 직접 제작한 것도 많다. 이는 엄밀히 말해 PCC(Producer Created Contents) 또는 ‘사이비 UCC’다.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제작한 UCC 중에도 생산자(대선후보)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직접 제작한 ‘무늬만 UCC’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한때 인터넷 동영상으로 몸을 부르는 떠는 춤을 선보여 일약 인터넷 스타가 됐다 한순간에 사라진 ‘떨녀’는 한 연예인 매니저에 의해 기획된 상품임이 밝혀졌다. ‘한예슬의 셀카 잘 찍는 법’도 생산자인 화장품업체가 홍보 차원에서 제작한 UCC다. 인터넷 매체 빅뉴스의 변희재 대표는 “UCC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도 연예기획사는 스타 지망생에게 동영상을 보낼 것을 요구해왔다. 이제 UCC에서 하겠다는 것은 이 동영상을 네티즌에게 공개한다는 것 뿐”이라면서 “연예기획사의 구조상 네티즌에게 선택권을 줄 수도 없다. 3분짜리 동영상만 보고 스타가 되기 위한 인격과 품성을 검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연예기획사가 자신의 소속 신인이라고 하면 보도와 방송에 인색하지만, UCC 스타라고 하면 관대한 매체의 생리를 이용한 UCC 제작 방식은 한동안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성화하고 상업화한 UCC에 네티즌과 언론 매체가 계속 관심을 가져줄지 의문이다. 스타 되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민주화한 게 아니라 단순히 길거리 캐스팅이 UCC로 옮겨온 듯한 스타 입문 과정은 UCC의 기본 취지와 어긋날 뿐만 아니라 결국 효력도 떨어지기 쉽다. 그러니까 연예계에도 UCC는 기회이자 위기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