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ㆍ골키퍼등 6명 제치고 환상골 작렬
86월드컵 마라도나 골 재현에 팬들 열광
"100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골을 21년 만에 재현해냈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성 리오넬 메시(20ㆍFC바르셀로나)의 원맨쇼에 흥분했다. 메시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 4강 1차전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1년전 보여준 환상적인 골을 그대로 재현하며 `제2의 마라도나` 임을 증명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9분 메시는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귀밑머리를 흩날리며 골문으로 쇄도했다. 볼을 놓친 상대편 미드필더들이 따라 붙었지만 50여m를 12초만에 주파한 메시를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페널티 에이리어 근처에서 수비수 2명과 맞부닥친 메시는 침착하게 볼을 빼내며 뒤따라온 상대편 선수의 백 태클과 골키퍼의 압박까지 가볍게 뿌리치며 사각에서 슛을 날렸고 또다른 수비수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마라도나가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해 대여섯명의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친 뒤 성공시킨 환상적인 골과 쏙 빼닮은 꼴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메시의 신들린 듯한 플레이에 팬들은 열광했고 프랑크 레이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 골은 예술이며 위대한 골"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마라도나 은퇴 이후 새로운 축구 영웅의 재림을 기다려온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메시를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마라도나의 후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미 마라도나가 지난 2월 "내 후계자가 누가 될지 오랫동안 지켜봤고 그 자리는 메시에게 돌아갈 듯 하다"고 언급한 마당에 메시는 21년전 그의 골과 닮은꼴로 보답하는 오마쥬를 날리며 `제 2의 마라도나`가 자신임을 증명해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메시는 2골을 몰아쳐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