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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민심은 ‘非노ㆍ反한’…지역색 우려도

2010-04-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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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8개월 여 앞두고 치러진 이번 4ㆍ25 재보선은 여당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전체 55곳의 선거구 중 23곳에서 무소속이 당선, 기존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차가운 민심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대전서을에서 국민중심당, 전남 무안ㆍ신안에서 민주당이 각각 승리하는 등 선거결과에 지역색이 확실히 반영되면서 올해 대선에서 또다시 지역주의가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충청권은 심대평 국중당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켜졌고, 호남권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가 일종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DJ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음을 가늠케 했다. ▶민심은 ‘비(非)노ㆍ반(反)한’=노무현 대통령이 당적을 버렸고, 열린우리당이 여당의 지위를 상실했지만 유권자들의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은 여전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대통합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자위하고 있지만 실상은 참담하다. 낮은 지지율을 감안, 국회의원 1곳ㆍ광역의원 2곳ㆍ기초의원 11곳 등 14곳에만 후보를 냈는데도 전북 정읍에서 기초의원 1곳만 당선자를 내고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패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없어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은 탓아 역풍을 맞은 측면이 있지만, 이것만 탓하고 있기엔 패배의 충격이 너무 크다. 지지율 합이 70%에 육박하는 이명박ㆍ박근혜 두 대선주자가 총출동하며 공을 들인 대전 서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려 23%포인트 차로 완패한데다 전승을 장담했던 기초단체장 선거 6곳 중 5곳에서 패배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승리한 충남 서산도 불과 1.7%포인트 차의 ‘신승’이었다. 이는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를 ‘떼논 당상’처럼 여기며 대선 후보간 갈등만 키워왔고, 최근 공천비리와 의사협회 로비 파문 등으로 스스로 부정적 이미지를 키운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반발 심리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로 착각한 것이 불러일으킨 결과”라며 “한나라당이 오만과 자만에 빠지고, 부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데 대한 심판”이라고 자체 비판했다. ▶충청ㆍ호남, 지역색 강화=대전 서을 지역에서 심 대표가 얻은 득표율은 무려 60.2%였던 반면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는 37.1%를 얻는 데 그쳤다. 5%포인트 내의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자체 분석과는 민심이 한참 괴리돼 있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쏠림’ 현상은 심 대표의 ‘인물론’에 유권자들이 공감한 측면도 있지만 대선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는 이른바 ‘충청 결정론’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영ㆍ호남 지역패권주의와 같은 배타적 지역주의는 배격돼야 하지만 애향심 차원의 지역주의는 가능하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전남 무안ㆍ신안에 출마한 김홍업 씨는 선거 초반 ‘세습 정치’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당선, 호남에서 DJ의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특히 선거기간 내내 이희호 여사와 열린우리당 중진인 문희상ㆍ배기선 의원,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이 지원유세를 펼치는 등 범여권이 총력을 기울인만큼 DJ를 중심으로 향후 범여권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김 씨 역시 당선소감에서 “범여권 통합에 있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지난 1997년 DJP 연합 이후 줄곧 ‘반 한나라 전선’을 구축해왔던 충청과 호남이 또다시 이른바 ‘서부벨트 연합’을 이루기 위한 토대를 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국중당은 당분간 중립지대에서 몸값을 키우고,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지난 대선 같은 연합구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태경 기자(uni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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