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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시장은 일본업체 ‘놀이터’

2010-04-0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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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융시장 18조원 현주소

아프로ㆍ산와머니등 작년 2000억 수익

조달금리 8~15% 압도적 우위

전통큰손들 살길찾아

상장사지분 투자 선회

‘시장규모 18조원에 연간 이용자 수 330만명’ 최근 금융연구원이 분석한 국내 대부시장의 현 주소다. 외환위기 당시 4조원 수준이었던 사금융 시장은 지난해 말 18조원으로 4배 이상 커졌다. 현재 등록 대부업체 수만 1만7000여개에 달하며 무등록 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업체 수도 수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년동안 급속히 확대된 국내 대부업 시장은 일본계 업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계 업체들의 놀이터가 됐다. 대부업계는 최근 정부의 대부업 이자율 상한선 추가 인하 방침과 이자제한법 도입, 악화되는 여론속에 몸을 움추리고 있지만 서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일본계 대부업체들 시장 장악=지난해 국내에서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신용대출 시장을 중심으로 대부업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에 8개 대부업체를 산하에 두고 있는 아프로금융의 경우 재일교포들이 출자해 만든 회사로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고객들로부터 연 36~66%의 이자를 받으며 신용대출 전문 대부업체 중 1위를 기록중이다. 또 다른 일본 대부업체인 산와머니 역시 지난해 85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 외에 원캐싱과 하트캐싱,유아이 등의 다른 일본계 대부업체들도 수백억원의 대출액을 기록하며 국내 신용 대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의 대부업체인 한국PF금융(프라임파이낸셜)도 최근 지점 수를 늘리며 국내 대부업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대부업체 자금줄은 일본..업체별 양극화=대부업계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체들이 주로 자금을 공급받는 곳은 일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거나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업체도 일부 있지만 자금 조달처의 대부분은 일본이다. 이는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로 제도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원캐싱 관계자는 “한국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주로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며 “국내 토종 대부업체들도 대부분 외국에서 파이낸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일본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평균 금리는 업체 규모별로 다르다. 업계 상위업체들의 평균 조달금리는 8~15% 정도인 반면 대출잔액 100억원 미만의 소형 업체들의 조달금리는 20% 후반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연구원이 27개 중대형 대부업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대출잔액 1000억원 이상 6개 업체들의 자금 조달금리는 평균 10.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들이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는 인터넷이나 TV광고 외에 대부 중개회사들의 역할이 적지 않다. 에이전시(회사), 론 플래너(개인)으로 불리는 대출 중개조직은 대부업체들의 광고를 대행해주고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중개업자들은 대부업체들로부터 대출금액의 5~8%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물론 대출 고객들로부터도 10% 안팎의 수수료를 챙긴다. ▶사채시장 큰 손들은 변신 중=무등록 대부업체(불법 사채업자)들의 경우 명동과 을지로 일대를 중심으로 수백억원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전주’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주들은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일명 ‘바지사장’들을 내세워 담보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신용대출 시장의 확대와 담보대출 시장에서 상호저축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상황도 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동 일대의 사채시장 큰손들이 최근 상장사 지분 투자나 중소 유통업체 인수 등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 사채시장은 지금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라며 “소위 하루에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큰 손들은 시가총액 200~300억원대의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거나 유통업쪽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축은행들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대부업체들이 대환해줬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대부업체들 사이에서는 이제 먹을게 별로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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