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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족’ 이젠 옛 이야기로

2010-04-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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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존여비 악습의 아픈 상징

마지막 전족 할머니 20여명뿐

‘작은 발을 싸매니 눈물이 흘러 독이 넘치네.’ 발을 천으로 동여매 기형적으로 작게 만든 전족(纏足). 봉건사회의 악습이자 남존여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전족은 이제 책을 통해서나 전해들을 수 있다. 그러나 푸저우(福州) 시 롄장(連江) 베이자오 촌에는 ‘3촌(9㎝가량)의 비단 연꽃’이라는 뜻인 ‘삼촌금련(三寸金蓮)’의 발을 가진 80대 할머니 20여명이 아직 살아 있어 마지막 남은 전족마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81세의 린펑펑(林鳳鳳) 할머니는 1931년인 5세 때 전족을 했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무너진 후 전족이 완전히 금지됐지만 외부 세계와 단절된 오지마을에서는 이 풍습이 계승됐던 것. 린 할머니는 “친구들과 모여 누구 발이 가장 작고 예쁜지 비교를 하곤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가장 작은 발을 가지면 친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고, 혼기가 되면 중매쟁이가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인기 신붓감이었다. 전족 할머니들은 평생 마을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고,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도 없다. 그저 현모양처 생활에 만족하며 한평생을 보냈다. 작은 발은 장거리 이동을 불가능하게 했고, 그들의 마음마저 묶어 버린 셈이다. 전족은 5대(代)10국(國) 남당(南唐.937~975) 때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황제 리위(李煜)가 전족을 해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출 정도로 발이 작은 후궁을 총애하자 민간으로 소문이 퍼졌다. 이후 송대에 민간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명대에 가장 성행했다.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전족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청대까지 이어져 1000년 동안 중국 여성의 발을 속박했다. 전족은 5~6세의 여아의 발을 뜨거운 물 속에서 엄지발가락만을 남기고 나머지 네 발가락을 발바닥 쪽으로 말아 넣어 딱딱한 붕대로 동여매 성장을 인위적으로 억제시킨 것이다. 발이 작을수록 모양이 예쁠수록 미인으로 쳤으며, 전족을 하지 않으면 시집을 못 간다는 위협(?) 속에 어린 여자아이들은 참혹한 아픔을 견뎌야 했다. 전족은 여성이 멀리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해 집에서 남편 뒷바라지와 양육에 전념하도록 했다. 또 작은 발로는 노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신분을 상징했다. 또 남성의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 여성을 성 노리개로 취급한 중국 남성들의 마초주의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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