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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社제품에 반감 당연
회사도 면접보는 마음으로
구직자도 잠재적 고객
위로문자 배려 등
기업이미지 관리 만전을
이번엔 S사다. 매일 쓰는 S사의 노트북PC, 왠지 쳐다보기도 싫다. 거실로 가면 S사의 TV가, 주방으로 가면 S사의 양문냉장고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지난 번 L사에 이어 S사 제품을 제외하고 나니 전자제품은 쓸 게 없다. 그뿐인가. C사에서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후 C사 제품은 절대 먹지 않겠다 다짐했다. “나 같은 인재를 떨어뜨릴 수 있는거야” 밖으로 나가니 낙방의 아픔이 가실 듯 말 듯한 S텔레콤의 로고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아, 이 회사들의 제품을 다 빼고 나니 살 수가 없구나.” A씨의 낙방 시위는 그렇게 끝났다. 최근 구직난이 심각해지면서 회사는 인재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구직자들은 취직에 온 정성을 다한다. 지원자의 수가 많다보니 회사는 갑, 구직자는 을의 입장이 되기 십상이다. 그 결과 기업은 구인과정에서 구직자를 홀대해 회사 안티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지원자임과 동시에 잠재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고객이다. 모집 전형은 회사의 입장에서도 회사를 속을 보여주는 면접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떨어지면 일단 안티=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인턴 모집에서 UCC 동영상 이력서를 받았다. 허수 지원자를 걸러내고 창의성을 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200여명의 지원자 중 16명만이 최종 합격을 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UCC를 만드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미니홈피에 UCC를 공개해 주변 사람들에게 낙방 사실이 알려져 민망했다고 말한다. 이번 인턴에서 낙방한 한 지원자는 “단순히 지원서만 냈더라면 그냥 잊어버릴 텐데 그거 만드느라 고생한 것 생각하니 짜증이 난다”고 말하며 “결국에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일시적으로 그 기업이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떨어지기만 해도 기분이 나쁘다. 그 결과 당분간은 해당 기업의 제품 및 로고 등은 보고 싶지도 않아한다. 지난 해 취직에 성공한 B(29)씨는 “작년에 A사에 떨어졌는데, 번호 이동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확인 사살, 이건 구직자를 두번 죽이는 일=모 정유사는 상반기 공채에서 서류 전형 불합격자에게 필기 불합격 메일을 보내는 실수를 했다. 지원자들은 겨우 낙방의 아픔을 잊어가고 있는데 필기 불합격 메일을 받는 것은 지원자를 ‘두번 죽이는 처사’라고 성토하며, “좀 있으면 면접 불합격 메일도 오는 것 아니냐”며 황당해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종 낙방한 지원자에게 신체 검사 받으러 오라는 문자를 보냈으며, 삼성화재 역시 인턴 모집에서 예비 소집을 공지하는 메세지를 보냈다. 대부분은 시스템 오류로 인한 경우지만 지원자들은 배려나 성의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지원자는 “이 회사의 시스템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구직자는 마냥 약자지만 장기적으로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어요”라고 털어놓았다. ▶불합격자의 눈물도 기억하라=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면 기업들은 자기 식구가 된 신입사원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합격 메일을 보내고, 축하 전화를 돌리고, 꽃바구니에 감사 편지까지 보낸다. 그들에게 불합격자들의 눈물은 잊혀진지 오래다. 포스코는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통보 시간을 달리했다. 쌍용건설 역시 서류 전형시 합격자에게만 문자, 메일 등을 보내 불합격자들은 자신의 전형 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최근 금호아시아나는 ‘예비합격자’라는 이름으로 2주간 지원자들을 애태웠다. 한 지원자는 한 온라인 카페에 “금호가 정말 미웠고 혼자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분명 이번의 예비합격자에 대한 일은 다시는 반복되어야 하지 않아야 하며 고쳐져야 할 것입니다. 예비 합격자 몇 명의 고통이 아니라 그와 관련 된 몇백명의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잘 고쳐진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겠지요. 만약 모니터링 하고 계시는 인사관계자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한번쯤은 꼭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반면 면접 전형으로 홍보 잘하는 기업들도 있다. 잘 하는 채용 하나 열 광고 부럽지 않은 것. 현대 오일뱅크는 서류 전형 불합격자에게도 일일이 문자를 보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에 한 지원자는 “문자를 보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텐데 일일이 문자를 보내준 것을 보니 인정있는 회사같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도 불합격자, 합격자 가리지 않고 문자를 보내준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지원자도 기업을 평가하는 평가자의 입장이라는 것을 유의하고 합리적이고 다각적인 평가 시스템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희 기자(sunn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