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에서 최근 지방정부가 선보인 부패방지 무료 인터넷 게임의 출시를 놓고 사회적으로 찬반 논린이 일고 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가 닝보 시 산하의 한 당위원회 주도로 지난달 선보인 칭롄잔스(淸廉戰士ㆍ청렴한 전사)는 중국 최초로 깨끗하고 청렴한 관직문화 건설을 주제로 삼은 반부패 캠페인성 인터넷 게임이다.
청렴한 전사가 등장해 지략과 용맹으로 탐관과 악인을 징벌하며 선인을 돕는(除惡扶善) 내용으로 주인공인 청렴전사는 결말에 가서 하늘 아래 가장 깨끗한 세상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청렴전사 게임은 다른 인터넷 게임이 현금 또는 유사 화폐로 게임 도구를 구입하는 것과는 달리 탐관을 징치하고 청백리를 돕는 대가로 청렴학당에 입교해 게임 도구를 획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거듭 점수를 올리고 부패한 탐관과 악인을 척결하는 방식이다.
이 게임이 출시되자 마자 중국 언론과 인터넷에는 ‘관직사회의 부패 추방운동에 인터넷 게임이라는 도구가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찬반 양론이 들끓고 있다.
게임 출시를 환영하는 쪽에서는 “반부패 문화를 계몽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게임에 등장하는 악인을 역사상 탐관뿐만 아니라 현대와 현실속의 탐관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천년래 중국사회의 병패인 관료 부패 문제를 첨단 인터넷 게임에 접목시킨 것 자체가 기발한 착상이라며 관료 부패 예방을 대중적 운동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나쁠 게 없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서는 “탐관이 병이 났는데 왜 백성이 약을 먹어야 하느냐”며 당국의 게임 출시에 불만의 목소리를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부패와 오직은 사회 지도급 인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과연 그들이 이 인터넷 게임을 얼마나 이용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엄중해야 할 부패 추방 운동이 한낱 오락용으로 희화화하면 오히려 부패척결이라는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다. 베이징 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반부패 문제가 해당 게임의 주 수요층인 청소년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으로, 그리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중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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