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서울증시 부양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지속적인 매도 우위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기관은 주식형 펀드의 순조로운 유입을 바탕으로 매물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 간접투자자금이 설정액 기준으로 80조원을 돌파하고, 이달에도 이미 3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신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이들이 사고 파는 종목의 수익률이 확연히 엇갈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7월 초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 기간 주가가 더 오른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은 최근 투신권의 매매동향과 상당히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수가 급락한 뒤 반등세로 돌아선 이달 20일 이후 투신권의 누적 순매수 상위권에 위치한 종목의 경우 대부분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은 대부분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20일 이후 투신권이 사들인 상위 종목은 POSCO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KT 호남석유 현대건설 SK에너지 LG화학 한화석화 신한지주 등이다. 하이닉스 GS건설 대우증권 LG상사 대우인터 고려아연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한화증권 LG데이콤 등은 기관이 적극 매도에 나섰다. 지난 7월 3일을 기준으로 호남석유(48.1%) 삼성물산(35.9%) POSCO(19.1%) 현대중공업(4.5%)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최근 기관이 대량보유 공시한 종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삼성정밀화학(10.16%) 아이레보(7.85%) 크레듀(5.12%) 에이스디지텍(8.06%) 등을 새로 매수했다. 신영투신운용은 대진공업(10.64%) 이건창호(10.36%) 화천기계공업(9.93%) 한국프랜지공업(5.02%) 에스에이엠티(6.19%) 등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동일산업(5.10%)과 경동도시가스(5.68%)를 매수했지만 가온전선(-1.47%) 금화피에스시(-1.25%) 등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편 기관의 매수 종목이 발군의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이들 종목을 기초로 발행된 파생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가운데 투자자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관투자가의 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기초자산의 ELW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폭과대 종목의 기술적 반등보다는 급락장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던 종목을 기초로 하는 ELW에 관심을 높여 월말 수익률 관리에 기대를 높여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홍경 기자(phk1004@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