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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지난 8월, 산업 기술개발인력 양성을 위한 제6회 전국대학발명경진대회가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열렸다. 여기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박승복(연세대 산업공학과 03) 씨가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토록 큰 상을 거머쥔 인물이라면 발명이란 무엇인지, 또 발명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인터뷰가 있던 날, 차려입은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물으니 조금 전 다른 매체와 인터뷰가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각종 인터뷰와 발표, 그리고 수상한 발명품의 상품화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발명대회 대상 수상작은 어떤 작품일까, 얼마나 특별한 작품일까. 기대감을 잔뜩 안고 발명품 소개를 부탁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앙증맞은 인형 하나가 기자에게 건네졌다. 전화나 문자가 올 때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하마 인형이었다. “BAZO라는 이름의 제품이에요. 많은 휴대폰 유저들이 도서관, 회의, 수업 중에 진동소리마저 커서 방해를 받고 있고, 보행이나 운전 중에는 진동소리를 잘 느끼지 못하잖아요. 전화나 문자가 왔을 때 이 인형이 동작으로 알려주는 거죠. 인형을 핸즈프리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2002년 월드컵 때 핸드폰과 함께 국가대표 축구선수 캐릭터를 목에 걸고 다녔는데, 전화나 문자가 올 때 동작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발명은 거창하고 획기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오는 불편함을 줄이는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BAZO’ 이외에도 ‘콘택트렌즈 보관 케이스’, ‘공기흡입기와 압축팩을 장착해 부피를 줄인 여행용 가방’ 등 많은 아이디어 상품들이 대회에 출품되었다. 다른 수상작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예상을 뒤엎는 대답이 돌아왔다. “괜찮은 아이템들이 많았고 또 심사위원님들도 굉장히 꼼꼼히 체크를 하셨는데 올해는 사업성, 실용성에 점수 비중을 많이 두어서 제 프레젠테이션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아요.” 발명품 개발만이 전부가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이 그 제품을 사용하고 다시 찾도록 하는 것도 발명의 과정인 셈이다. 그는 어릴 적 제품을 분해, 조립하거나 원리를 알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논쟁을 통해 자기주장을 남들에게 설득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가 발명가와 벤처사업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필연적인 듯했다. 그는 현재 보온용 물가열기, 자동응답기를 이용한 114서비스 시스템 등 6개 상품의 특허를 출원ㆍ등록 중이다. 1999년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해 발명반(나우테스) 활동을 하면서 발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20만 발명꿈나무 양성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던 중이어서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대회에서 평가받는 즐거움에 푹 빠져 발명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했다. “하이테크 기술을 개발할 때는 세미나, 강좌, 워크숍 등을 쫓아 다니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명함을 받아놓고, 이후에 연락하고 찾아가면서 많이 배웠지요.” 그와 같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의 ‘발명왕’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현재 BAZO를 모델로 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돈이 되는 아이디어가 진짜 발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돈 주고 살 만한 제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발명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사주기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제가 발명한 제품을 바로 상품으로 만들려면 창업을 해야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어요.”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는 BAZO COMPANY의 공동 대표다. “현재는 생활비조를 조달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벤처가 그러하듯 처음 제품을 런칭할 때까지는 힘들어도 이를 꽉 깨물고 열심히 해야겠죠.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그와 함께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현재 그는 특허청과 발명 진흥회로부터 컨설팅, 변리 등의 지원과 기타 운영 및 개발에 관련된 도움을 약속 받은 상태이다. 그는 ‘발명은 어렵다,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제가 생각한 발명품들은 분명 다른 누군가도 생각했을 거예요. 차이가 있다면 저는 생각을 발전시키고 기록해 나갔다는 것이지요. 특허청에 서류를 내면 발명가가 될 수 있지만, 단순히 머릿속에 그리기만 하는 것으론 발명을 할 수 없지요. 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이론적으로 가능한 아이디어만으로도 특허를 낼 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생각한 것을 구체화 시키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만 내고 특허나 상품화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발명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대학생다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꿈을 스스로 ‘발명’해 나가는 그의 모습 속에 미래의 성공 벤처사업가가 또렷하게 비쳤다.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헤럴드(www.camhe.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