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블로그 신화’가 도전받고 있다.
네이버에 블로그는 검색과 함께 7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 초보자들이 쉽게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어 블로거들의 ‘고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전문블로그의 급성장과 블로고스피어(블로그 생태계)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반네이버’ 정서로 협공을 받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불안한 1위= 회원과 순방문자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 한달에 한번 이상 포스팅(게시글 게재)한 블로그 기준으로 활성화된 네이버 블로그만 1200만개. 매일 2만개의 블로그가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트래픽을 살펴보면 네이버 블로그의 성장세 둔화는 뚜렷하다. 인터넷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간 네이버 블로그의 순방문자수(UV)는 14.9% 성장했다. 전문블로그가 공격적으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최근 6개월간 성장률은 5.7%에 불과하다.
반면 후발주자인 다음블로그의 UV는 같은 기간 41.8% 성장했다. 특히 전문블로그인 티스토리의 UV는 같은 기간 동안 31501%, 이글루스는 207% 성장률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티스토리의 월간 페이지뷰(PV) 역시 올해 9월 6475만회로 지난해 9월 4만8000회에 비해 1000배 이상 폭증했다. 네이버에 약세를 금치 못했던 다음 블로그는 티스토리 인수 후 견인효과까지 얻고 있다.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UV를 합산하며 1위로 이미 네이버를 넘어섰다. 티스토리를 주축으로 한 전문블로그는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영향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블로고스피어에 만연한 ‘반네이버’정서=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전문블로그가 인기인 이유는 자유도가 높아 원하는 대로 개성을 살려 블로그를 꾸밀수 있기 때문. 이는 폐쇄적인 네이버의 블로그가 가지지 못한 장점이기도 하다. 특히 이점은 블로고스피어에서 만연한 ‘반네이버’정서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블로거들의 불만사항은 콘텐츠에 대한 자유도가 떨어진다는 점. 블로거들의 콘텐츠는 ‘일방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로 옮긴 한 파워블로거는 “블로거들이 만드는 블로그가 네이버에 광고비를 벌어주는 검색재료로 이용되는 반면 일방적인 편집권으로 블로거에게 자유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네이버 측이 콘텐츠를 먼저 삭제하고 나서 나중에 통보해주는 모니터링제로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로그 특성상 잦은 외부링크 역시 모니터링제의 예외는 아니다.
이는 공유와 개방을 표방하는 블로그 정신에도 배치된다는 의견. 특히 블로거가 추구하는 콘텐츠의 독자성에도 악영향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콘텐츠 생성능력이 막강한 파워블로거들은 자유도가 높은 전문형ㆍ설치형 블로그로 둥지를 잇따라 옮기고 있다. 이는 블로그 콘텐츠의 질적 하락과도 직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에피소드 시리즈’로 블로그 서비스를 계속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