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키울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할수도 없고.” 유.무선 통합 시대, KT가 인터넷포털 자회사인 KTH의 파란을 놓고 큰 고심을 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함께, 유무선 통신 및 미디어 시장을 놓고 양사간의 전면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무선 통합의 핵으로 부상한 인터넷포털 분야에서 유독 큰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대 통신공룡 SK텔레콤과 KT는 각각 SK커뮤니케이션즈, KTH를 인터넷 자회사로 갖고 있다. 엠파스 인수 후 인터넷 자회사와의 협력를 강화하고 있는 SK텔레콤과는 달리 KT측은 아직 인터넷 사업과 관련해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자회사가 워낙 경쟁력이 없다보니 사업 협력에서도 별다른 시너지를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다. 회사 안팎에서도 인터넷 사업전반에 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고 자체 인터넷포털 사업을 아예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KT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KT 관계자도 “자금을 투입, 인터넷사업을 다시 한번 키워야 할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KTH는 ’넥스트 파란’ 전략을 발표하며 한때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도 적자에 시달리며, 여전히 4위업체인 야후코리아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SKT와의 전면전을 앞둔 KT로서는 다른 포털과 비교해 콘텐츠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는 파란을 자회사라는 이유로 언제까지 끌고 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 SK텔레콤을 견재 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포털을 인수.합병(M&A)하거나 경쟁력있는 인터넷업체와 제휴를 강화 할수 밖에는 없는 상황. 실제 KT는 자회사인 파란을 제쳐 두고, NHN의 네이버와 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 관계를 강화, 사실상 자체 인터넷포털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막대한 자금을 인터넷포털에 다시 투자한다고 해도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기 힘들지만, 외부 인터넷 업체들과의 제휴에만으로도 한계는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 M&A로 인터넷 사업 덩치를 키우거나, 아니면 정리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