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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블로그 연재 소설 ‘촐라체’, 네이버에서 `저주받은 명작` 된 까닭은?

2010-04-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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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니는 되고 박범신은 안돼?’ 지난 8월초 네이버 블로그에서 연재되기 시작한 소설가 박범신의 신작 ‘촐라체’. 원고지세대의 한 기성작가가 네이버와 손잡고 ‘디지털 글읽기’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였다. ‘촐라체’는 인터넷포털 블로그에서 최초로 연재된 정통소설. 그러나 연재 석달이 지난 요즘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누리꾼에게 사실상 외면받으며 흥행성적이 영 신통치 않은 것. 현재 ‘촐라체’의 누적조회수는 84만회. 최근 평일 방문객은 1000~2000명 수준. 연재 한달만에 조회수 37만회를 넘겼으나 두어달새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네이버는 촐라체 연재 이후 매일 초기화면에 광고를 하며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같은 후광효과마저 먹히지 않았다. 당초 인터랙티브(쌍방향)소설을 표방한 촐라체.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에서는 성과가 미미하다. 누리꾼의 실시간 반응을 볼 수 있는 댓글은 하루 서너개 정도. 글을 퍼갔다는 포스트 스크랩 누적횟수도 4765회. 인터랙티브소설이란 평이 무색하다는 얘기다. 네이버 파워 블로그들의 경우 하루 평문 조회수만 몇만회를 훌쩍 넘긴다. 댓글수 30~40개도 기본. 스트랩 횟수도 몇십만건을 넘기기 일쑤다. 이에 블로고스피어(블로그 생태계)에서는 ‘촐라체’가 ‘저주받은 명작’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촐라체’의 실패원인을 여러가지로 꼽고 있다. 주요한 패인은 블로그 연재소설의 컨셉트를 잘못 잡았다는 것. 네이버 블로그에서 주로 인기 있는 블로그는 요리, 꽃꽂이, 음악 등으로 가볍고 트렌디한 것들이다. 즉 적당하게 대중적이고 적절하게 가벼워 한결같이 읽기에 부담없는 소재들이다. 반면 박범신 작가의 소설들은 중후하고 묵직한 문체. 산악소설인 ‘촐라체’는 특히 남성적인 면모가 강한 정통소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 연재소설은 박수받을 만한 시도이지만 인터넷문화를 주도하는 2030세대에게 정통소설은 아직 무겁다”며 “블로그의 흥행요인과 인터넷 독자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마케팅 실패사례로 마치 100개 개봉관에 독립영화 한편을 건 모양새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만약 박작가가 글쓰기 강좌를 했다거나 소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블로그였다면 흥행여부는 달랐을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블로거는 “‘그놈은 멋있었다’로 일약 스타가된 인터넷 작가 귀여니처럼 또래문화를 읽는 코드가 있거나 영화제작후기와 개인일상을 담담히 적어 누리꾼과 소통하는 정초신 감독의 블로그처럼 상호교감할 수 있는 뭔가가 블로그나 인터넷소설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른 블로거는 “소통할 만한 고리가 없는 일방적인 콘텐츠는 결국 인터넷문화에서 죽은 콘텐츠가 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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