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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세트장 여행 인기, 권위의 상징인 궁이 친숙해졌다!

2010-04-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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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이 사극 열풍이다. SBS ‘왕과 나’, MBC ‘이산’ ‘태왕사신기’, KBS ‘대조영’과 CGV의 초대형 사극 ‘정조 암살 미스터리-8일’ 등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은 거의 일주일 내내 사극을 방영한다. 사극들이 안방극장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사극의 주무대가 되는 ‘궁’이라는 공간도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원래 일반인들에게 ‘궁’은 접근이 불가능한 공간이자 선망과 부러움의 공간이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인식됐다. 궁의 주인인 왕은 그 안에서 마음껏 권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최근의 사극들에서 보여지는 궁의 의미는 다르게 느껴진다. ‘대장금’ 이후 궁은 이제 쉽게 밖으로 나왔다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궁의 권위가 해체되면서 시청자에게 궁은 훨씬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사극은 주로 민속촌이나 드라마세트장에서 찍다가 최근에는 오픈세트장을 짓는 추세다. SBS 월화사극 ‘왕과 나’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마련된 세트장 ‘왕과 나 정원’에서 촬영하고 있다. 총 2만1266m²(6430평)에 조성된 ‘왕과 나 정원’은 7202m²(2178평) 규모의 오픈세트장과 1만4063m²(4254평) 규모의 테마정원 및 주차시설로 구성돼 내년 10월까지 1년간 운영된다. ‘안전’이라 불리는 왕의 거처와 후궁의 처소, 김처선의 사가, 내시양성소인 내자원 등을 배치하고 창덕궁 일부를 재현한 이 세트장은 평소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이벤트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어 도시인들은 한 번 가볼 만하다. 공연장에는 마당놀이, 페스티벌, 연주회, 국악한마당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큰 부담 없는 학생 1000원, 성인 2000원이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화성시 안녕동에 가면 ‘이산’의 정조와 그의 생부인 사도세자의 왕릉인 융건릉을 볼 수 있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작은 출입문을 통과하면 두 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융릉, 왼쪽은 건릉으로 향한다. 정조의 효심이 깃들어 있는 융릉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이며, 건릉은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이다. 화성시와 수원시의 현재 모습이 갖춰지게 된 것은 바로 정조의 화성 육성사업에 기인한 것이다. 정조는 수원부 관아를 팔달산 아래로 옮기고 수원부를 화성유수부로 승격시켰으며, 새로 조성된 읍치 주변에 화성 성곽을 건설했다. 하나하나 둘러보면 사극을 보는 맛이 새로워진다. 융릉 주위에는 노송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특히 겨울철 노송 위에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은 ‘융건백설(隆乾白雪)’이라 해 화성팔경(華城八景)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융릉과 건릉으로부터 1.7㎞ 떨어져 있는 화성시 송산동의 용주사는 정조가 부친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한 사찰이다. 용주사 낙성식 전날 밤 정조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꿔 용주사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전남 나주시 공산면에 가면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로 불리는 ‘삼한지 테마파크’가 있다. 단순한 드라마 오픈세트를 넘어 내국인과 외국인들에게 삼국시대의 전통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테마관광단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4만5000평의 국내 최대 규모에 180억원이 투입된 이 오픈세트는 ‘주몽’뿐 아니라 ‘태왕사신기’의 촬영장소로도 활용됐다. 해자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주몽이 부여의 일족을 이끌고 졸본 지역에 세운 ‘졸본 부여성’이 오른쪽에 있고, 중간 성문 안쪽에 있는 중상류층의 기와집 거리를 지나면 삼한지 테마파크에서 가장 웅장한 ‘동부여성’ 지역이 위용을 자랑한다. 정궁과 왕자궁을 지나면 삼한지 테마파크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당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신녀가 기거하던 공간 ‘신단’이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눈에 굽어보며 촬영장의 언덕에 서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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