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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가 뜬다

2010-04-0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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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살리기’올인…바뀌는 관가

조기출근 대세

야근은 기본

일요일 근무 필수

현안 현장서 점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모토인 ‘실용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최신형 무기를 장착했다. 바로 ‘새벽형 정부’다. 새벽부터 하루를 일찍 시작해 24시간 일을 챙겨 ‘일하는 청와대’를 넘어서 ‘일하는 정부’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핵심 키워드는 바로 ‘경제’다. 조각 검증이니, 총선이니 하는 이슈보다 가치 있는 어젠다라는 판단에서다. 새벽형 정부 코드는 과천가를 진하게 물들였다. 공직사회도 청와대만큼이나 새벽을 여는 시간이 당겨졌다. 공직자답게 스스로 새벽형에 길들여지는 길을 택한 이도 많다. 과천에선 최근 ‘조기 출근은 기본, 일요근무는 필수, 현안은 현장에서 체크하고, 주말엔 테니스로…’라는 말이 유행어다. 대개는 의욕이 넘치지만 일부 공직자에게는 약간의 고단함이 엿보인다. 청와대는 실제 아침을 일찍 연다. 직원들은 대개 오전 6시에 출근, 8시 회의를 준비한다. 일찍 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는 ‘얼리 버드(early bird)’의 시간적 개념만은 아니다. 공간적 개념의 ‘아침형 인간’에도 청와대 직원들은 동참했다. 이 대통령은 비서관들에게 “앉아서 일하지 마라. 현장을 돌아다녀라”고 했다. 일찍 나온다고 해도 책상에 앉아만 있으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이용후생의 열쇠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새벽형 정부는 이명박정부의 경제 살리기 초심과 연관이 크다. 10년간 설움을 벗어나 집권했다고 해서 게으름이나 나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상과제인 경제 살리기를 위해선 한발짝이라도 멀리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벽형 정부는 이 대통령의 코드인 현장주의, 국정 서비스, 탈(脫)권위와도 부합된다는 평가다. 다만 아침형 인간에 익숙지 않은 직원들이 대통령을 따라가다 보니 고단한 흔적도 짙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최근 청와대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께선 하루 4시간씩만 주무시는데, 우리는 4시간만 자면서 일하기 힘들다. 대통령께서 휴가도 좀 가시고, 휴일에는 쉬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떤 이유다. 청와대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부지런함은 과천 등 공직 풍속도를 확 바꿔버렸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4일 각각 오전 7시 전에 청사에 도착, 집무에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직원들 출근시간도 1시간가량 앞당겨졌다. 새 장관과 달라진 조직 분위기에 일할 맛이 난다는 직원들은 많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조기 출근에 “솔직히 힘들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앞으로 주말을 편히 쉬기 어렵겠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공무원들 표정은 좀 어둡다. 이윤호 장관은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을 업무 보고와 현대제철, 재래시장 등 현장방문으로 보냈다. 주말 강행군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는 아예 휴무일인 토요일 오전에 정기 간부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취미인 테니스 열풍도 감지된다. 강만수 장관도 테니스를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귀띔한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주 말 골프를 취소했다. 당분간 골프는 잊고 사물함 어딘가에 있을 테니스 라켓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새벽형 정부가 낳은 2008년 신풍속도. 남보다 일찍 새벽을 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현장을 누비는 동안, 어느새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아침 햇살에 더욱 빛난다. 김영상.김형곤 기자(ys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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