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MF“올 세계 소비자물가 2.6% 상승”…13년年 최고
식품.원자재값 급등이 원인…개도국 사회불안 가중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83%나 치솟은 식품가격은 개발도상국의 사회 불안을 야기하면서 국제적인 빈곤 퇴치 노력까지 위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지난 수년간의 인플레이션 안정기를 지나 과거 10년 이상 유례없었던 물가 상승 압력이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택 버블 붕괴와 신용위기로 인한 미 경제의 골깊은 장기 침체를 막기 위한 조치로 잇달아 금리인하를 단행, 인플레이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좀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올해 소비자물가는 2.6% 상승,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개발도상국까지 포함할 경우 올 소비자물가는 7.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에 4% 상승, 전년 동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유로존 15개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치를 넘어선 3.5%를 기록,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오랫동안 물가가 정체 내지는 하락했던 일본에서도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은 식품, 원유 등 원자재값 급등이다. 옥수수 등이 대체에너지 원료로 부상, 식품가격을 끌어올렸으며 덩달아 아시아 지역의 주식인 쌀값도 지난 1년간 147% 폭등했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은 블랙홀처럼 세계 원자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뿐 아니라 달러 페그제를 채택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홍콩, 몽골 등 수십여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통화 가치 상승이 선진국의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플레 위협이 지구촌을 덮치면서 빈곤 퇴치 노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IMF 총재는 10일 IMF와 세계은행(IBRD) 봄 연차 회의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그동안 거둔 빈곤 퇴치의 성과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중대한 위협으로 등장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죌릭 IBRD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은 지난 7년간 국제 빈곤 축소를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고 점점 더 위급한 상황이 되고 있다”며 미국과 다른 선진국가들이 유엔의 식량원조를 위해 5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