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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이야기를 나에게 해 달라.’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빌 매리어트(76) 회장. 그는 지난해 초 블로그에 짧은 메시지 하나를 던졌다. 전 세계에 있는 고객과 임직원들을 향한 것이었다. 그는 일 년 전 “모험을 시작한다”며 블로그를 열었다. 이유는 단 하나다. 그는 고객과 직접 나누는 대화를 꿈꿨다. 조너선 슈워츠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 에델만 그룹의 리처드 에델만 회장 등 이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블로그에서 만나는 일은 낯설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 전 세계 고객들과 살아 있는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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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생겨난 지 만 10년. 시초는 미국인 존 바거가 선보인 개인 웹사이트였다. 개인의 끼적거림 혹은 마니아의 전유물로 시작됐던 블로그. 그 파급력은 ‘소통’에 있었다. 블로그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자유로이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 참여와 공유, 개방을 표방한 웹 2.0 시대를 맞아 블로그는 세상마저 바꾸고 있다. 10년 전 몇몇 사람이 시작했던 블로그는 이제 1억2000만명이 즐긴다. 미국을 중심으로 오픈다이어리, 웹로그 등 파워블로그가 생겨났다.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유력 정치인들도 블로거로 속속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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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블로그 시대는 꽃피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비로소 자리 잡은 블로고스피어(블로그 생태계). 국내 블로그 인구만 약 1000만명에 달한다. 와이프로거(주부 블로거), 블룩(Blook) 등 신조어가 쏟아져 나왔다. 불모지였던 비즈니스 블로그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언론이 조명하지 못한 각 분야에 이미 전문 블로거들이 파고들고 있다. 고정 독자만 수십만명을 몰고 다니는 파워블로거도 적지 않다. 이쯤 되면 걸어다니는 1인 미디어다. 블로그는 기업의 대고객 패러다임도 전복시키고 있다. 과거 기업이 고객을 만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주로 오프라인 창구 혹은 홈페이지와 게시판 등을 통해서였다. 이제 소비자들은 더는 기업이 주는 일방적인 정보에 만족하지 않는다. 소통과 대화의 창구, 블로그. 이제 고객과 일대일로 직접 만날 수 있는 장(場)으로 블로그가 급부상 중이다. ‘블로그 릴레이션스(BR)’란 낯선 말에 기업이 귀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파워블로거, IT기업에 가다’ 시리즈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 간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적 변화상과 그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트렌드를 앞서가는 IT기업을 탐방,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고객 소통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