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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그들 햅틱폰을 해부하다

2010-04-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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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살아 있는 감성을 담았다’는 삼성전자의 야심작 햅틱폰. 그야말로 요즘 세간에서 큰 화제다. 햅틱폰(모델명 SCH-W420, SPH-W4200)은 휴대전화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햅틱폰은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사용하는 3세대(G) 전면터치스크린폰(풀터치폰)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되곤 한다. 아이폰이 풀터치폰 열풍을 몰고온 주역이라면 햅틱폰은 터치폰 대중화시대를 열 제품으로 꼽힌다. 햅틱폰은 컴퓨터와 닮은 아이폰의 UI에 새로운 상호작용 기능을 추가했다. 햅틱폰을 ‘진화한’ 아이폰으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져라, 반응하리라’란 슬로건을 내세운 햅틱폰의 사전적인 의미는 ‘촉각’. 햅틱폰은 기존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의 개념마저 전복시켰다. 기존 1~2세대 UI는 촉각만을 강조해온 것이 사실. 햅틱폰은 ‘3세대 촉각’을 새롭게 제시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UI를 적용한 것이다. 이번 UI는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돼 설계됐다. 이를 삼성전자에서는 UX(User eXperience)라고 부른다.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쓰게 하기 위한 고민이 녹아 있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제품에 탑재된 새로운 UI는 편리함과 더불어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메뉴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22가지 진동, 110여 가지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 볼륨다이얼을 돌리듯 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검색할 때 실제 사진첩을 넘기는 듯 볼 수 있다.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글로벌 영상통화, 비디오 촬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지원한다. ‘위젯(Widget)’기능도 눈길을 끈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아이콘으로 만들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바탕화면의 메뉴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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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79만9700원으로 초고가. 그러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과연 햅틱폰이 뭐기에 이처럼 관심을 끄는 걸까. 지난 28일 삼성전자 본관에서 삼성전자의 장동훈 UX파트장을 비롯한 개발자들과 까칠한 블로거 8명이 만나, 햅틱폰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멜로디언 =UX란 키워드가 요즘 큰 관심을 받는 것 같다. 햅틱폰도 UX 면에서 기존 제품과 크게 차별화된 것 같다. UX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장동훈 상무 =사용자들의 총체적인 경험을 중시했다. 감성적인 부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얘기다. 과거 UI는 사용 편의성에만 집중했다. UX의 목적과 방향성은 ‘재미’와 ‘즐거움’이다. -라디오키즈 =햅틱폰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기능이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기능이 있다면? ▶윤중삼 책임 =사운드 진동 기능이 22가지나 있다. 진동마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초기 이용자들은 서너 가지만 알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구입한 지 1주일 된 사람과 한 달이 지난 사람이 느끼는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 햅틱폰의 감성적인 부분으로 사람들이 교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장 상무 =쓰면 쓸수록 굉장히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가장 많이 쓰는 기능만을 적절하게 집어넣었다. 많이 쓰는 기능은 위젯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UI의 장점이라고 본다. -젊은영 =햅틱폰의 주사위놀이에 대한 평이 좋은 것 같다. 재미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없나? ▶윤 책임 =사용하다 보면 감성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을 거다. 터치폰에 특화된 것을 라인업에 반영해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위젯과 관련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젊은영 =햅틱폰은 경쟁사의 터치웹폰과 자주 비교된다. 각각 장단점은 어떠한가? ▶윤 책임 =카메라 화소 차이나 가격 문제 등을 많이 비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단선적인 비교다. 경쟁사의 터치웹폰이 뷰티폰과 다르듯이 햅틱폰과도 다르다. 방향성 자체가 많이 다르다. 햅틱폰의 장점은 즐겁고 질리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폰이라고 생각한다. -라디오키즈 =해외정보에 민감한 이들이 많다. 특히 ‘스펙다운’(내수 휴대전화를 수출형과 비교했을 때 일부 기능이 축소된 현상)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햅틱폰은 어떠한가? 카메라와 LCD 등에서 아쉬운 부문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장 상무 =시장마다 접근방식이 다르다. 해외시장 모델은 카메라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 나온 햅틱폰에서는 카메라보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 -라디오키즈 =터치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터치 감도다. 햅틱폰은 어떠한가? ▶이진구 책임 =터치 방식에는 정전압과 정전기, 두 가지가 있다. 햅틱폰은 정전압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눌림을 인지하는 것이다. 압력이 8g 정도 가해지면 작동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그림, 메모 등 손끝으로 미세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기 인식도 된다. 이 방식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 햅틱은 ‘원탭’, 즉 한 번 건드림으로써 모든 걸 할 수 있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 감도가 다르다. 그런 부분 때문에 간혹 오동작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방식에서는 가장 적합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생각한다. ▶장 상무 =정전압 방식은 다양한 도구로 터치가 가능하다. 정전기 방식은 장갑을 끼고 누르지 못한다. 아이폰은 정전기 방식이다. 햅틱폰과는 다르다. 아이폰은 정전기 방식이라 6mm 이상의 면적을 인식해야 한다. 즉 손끝으로 조작할 수 없다. -브루스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는 햅틱폰과 달리 가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디자인 중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실제로 디자인이 결정되는 과정은 어떠한가? ▶윤 책임 =삼성전자의 판매전략은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젊고 세련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중장년층을 커버할 수 있는 디자인도 분명히 필요하다. ▶장 상무 =모델 수가 많은 편이다. 욕심 같아서는 모든 모델을 어필하게 만들고 싶다. 못하는 부분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디자인 결정 과정에서 사용자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많이 한다. -늑돌이 =햅틱폰은 디자인이 예쁜 반면 재질이 약해, 흠이 많이 생길 것도 같은데. ▶고은정 책임 =예쁘고 창의적인 재질과 외관(CMF.Color Material Finishing)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 중간지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햅틱폰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중간지점을 찾은 것이다. 이번 전략제품들은 외관을 다소 강조한 편이다. -외로운 까마귀 =휴대전화 신제품의 버그가 많아지고 있다. 그 대책은? ▶이진구 책임 =휴대전화가 고도화된 솔루션이 많이 들어가면서 점점 버그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관한 워크숍도 많이 가진다. 일단 버그테스트는 2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화이트박스 테스트와 블랙박스 테스트가 있다. 화이트박스의 경우, 시나리오만 수만 개를 가지고 실험한다. 블랙박스 테스트는 어떤 가정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한다. 시험이 수십 차례 이뤄지지만 100% 다 잡아낼 수는 없다. 사용자들이 올리는 버그도 계속 체크한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차기 버전에서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햅틱폰의 경우 내부 개발자 500명이 매일 폰을 바꿔 써가면서 버그에 대한 실험을 해왔다. -늑돌이 =햅틱폰은 초고가폰임에도 불구, 빈약한 패지키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든다. ▶고 책임 =너무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택할 경우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예전에 선보인 가로본능폰은 최고의 패키지로 내놓았다. 케이스를 열면 고급 쿠션 속에 폰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비난을 많이 받았다. 패키지의 비용이 고스란히 제품가에 반영된다는 지적이었다. 조사 결과 패키지를 그냥 버리는 소비자들도 꽤 많았다. 패키지보다 고급스러운 제품 자체에 소비자들이 더 호응할 것으로 믿는다. -칫솔 =햅틱을 사용할 때, 오른손잡이의 휴대전화 이용 습관과 배치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줄고리 위치 문제다. 오른손잡이들은 습관상 파우치를 왼손에 잡고 오른쪽에서 휴대전화를 밀어넣는다. 줄고리에 뭔가를 걸어두면 파우치와 휴대전화 위치를 바꿔서 넣기 힘들다. 이에 대한 의견은? ▶장 상무 =적극적으로 개선 방법을 찾고 있다. 안테나 등 다른 것들이 먼저 결정이 되다 보니 이 같은 문제가 빚어진 것 같다. -늑돌이 =위젯은 햅틱폰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이다. 위젯 자체가 개인화 콘셉트로 사람마다 다른 것을 원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없는 것 같다. 개선할 계획은 없나? ▶이명로 선임 =햅틱폰 위젯은 12가지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위젯으로 만들 수는 없다. 개인에 따라 용도가 다른 만큼 위젯에 관한 요구사항도 많다. 다음 단계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는 사용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보고자 한다. 요구사항을 차기 모델에 적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늑돌이 =햅틱폰 UI가 좋은 평을 듣고 있다. 휴대전화 외에 다른 IT기기에 적용할 계획은 없나? ▶장 상무 =디카, MP3플레이어 등 IT기기들은 각자 특성이 있다. 디카는 카메라에 최적화된 UI가 있고 MP3도 마찬가지다. 디카에 햅틱폰 UI가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 물론 다른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라디오키즈 =햅틱폰 이후 콘셉트는 무엇인가? ▶장 상무 =햅틱은 한 번 나오고 말 제품이 아니다. 계속 진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사용자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할 생각이다. -버섯돌이 =해외시장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경쟁 상대는 노키아가 될 것 같다. 웹 2.0, 모바일 2.0 등을 강조하면서 노키아는 얼마 전 단말기회사가 아니라는 선언까지 했다. 삼성은 어떠한가? ▶장 상무 =향후 경쟁력은 단말기만으로 확보되는 건 아니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다. 이에 대한 고민과 준비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단계가 있다.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38%가 넘어간다. 점유율이 그 정도 되면 단말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노키아가 소프트웨어로 발을 넓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아직 점유율이 20%가 안 된다. 어느 정도 갈 데까지는 단말기에 집중해야 된다. -칫솔 =펌웨어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나? ▶이진구 책임 =한 달 안에 문자메시지로 통보가 갈 것이다. 요지는 SK텔레콤의 모바일 웹 뷰어가 위젯 아이콘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설치되면 위젯으로 바로 쓸 수 있다. -멜로디언 =국내 까다로운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발하는 것이 어떠한가. 까칠한 블로거들도 많지 않나? ▶장 상무 =고급스러운 입맛의 소비자들 때문에 항상 긴장할 수 있다. 매번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있어 경각심이 저절로 생긴다. ▶고 책임 =터치는 많은 진화를 거듭했다. 터치폰은 지난 1999년 삼성전자가 최초로 국내에 내놓았다. 모델명 7700인 폴더폰이었다. 당시 UI를 떠나서 터치 기능을 선보였다는 이유로 엄청난 이슈가 됐다. 그 이후 쉽게 쓸 수 있는 풀터치폰이 나올 정도로 발전했다. 그 역사 속에 삼성전자가 있었고 진화는 계속 될 거다. 지켜봐줬으면 한다. -멜로디언 =햅틱폰에 몇 점 정도 주고 싶나? ▶장 상무 =개인적으로 80~90점을 주고 싶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UI는 감성적이지 않았다. 사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췄지만 논리적인 편이었다. 햅틱폰은 다르다. 사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춘 UI를 개발하되 사용자와 교감하는 휴대전화를 목표로 했다. 디지로그적 감성을 내세운 UI다. ▶이진구 책임 =햅틱폰은 자식과 같은 존재다. 프리미엄급 단말기 사양과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는 디자인 개발 노력을 봐줬으면 한다. 정리=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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