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직접 만나 경제성장을 위한 협력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과 민노총 위원장간 만남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이 대통령이 노·사·정 신뢰 회복을 경제회생의 핵심고리 중 하나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권 출범 이후 급속히 냉각돼 있던 정부와 민노총 간 화해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9일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이 대통령이 빠르면 다음 주 중 이석행 위원장 이영희 노동부 장관, 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면담을 갖기로 했으며 현재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번 면담은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누구라도 만나 대화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철학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또 “민노총 면담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정치권, 재계·노동계 등을 모두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각 계 인사와의 대화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면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경우 선진국 발전 모델인 ‘노사정 대타협’을 정권 차원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노총은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노총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부가 비정규직법 개정 등 ‘100대 요구안’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교섭에 나서지 않으면 6월 말~7월 초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2년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근로기준법이 근로자들을 과보호하고 있다”고 말해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신창훈·이태경 기자(uni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