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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루’ 생소한데… 포털넘는 ‘개방서비스’ 야심작

2010-04-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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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Q: 신작게임 개발단계는?

7월중 일부 공개

미래 포트폴리오도 함께 시연

Q: 매출정체 비관론 있는데…

외부 기대치 높아 호된 성장통

시스템으로 극복…强小회사가 꿈

엔씨소프트와 ‘리니지’. 한국온라인게임산업은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논할 수 없다. 엔씨소프트의 역사는 한국온라인게임의 역사이기도 하다. ‘리니지’ 시리즈 이후 줄줄이 나온 게임들은 한국을 ‘온라인게임종주국’으로 이끌었다. 1998년 9월 상용화된 ‘리니지’의 누적매출은 1조 6090억원. 이를 자동차 판매실적으로 환산해보면 자그마치 8만4907대(대당 판매가 1895만원)다. 전세계에서 서비스되는 국가는 26개국. 누적 회원수는 4300만명에 달한다. 한달에 1번 이상 게임에 접속하는 회원은 110만명. 한류를 이끄는 가장 성공한 콘텐츠다. 소프트웨어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게임사업을 시작했다는 엔씨소프트. 그 도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제 또다른 시험대에 서있다. 차기작 ‘아이온’, ‘리니지3’등 온라인게임에서 실험은 진행 중이다. 창업자 김택진 사장은 인터넷사업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사장 직속조직인 오픈마루스튜디오를 통해서다. 국내 최고개발자 수십여명이 똘똘 뭉친 이곳에서는 실험적인 웹2.0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고정관념을 깬 서비스에는 국내 인터넷생태계에 새 지평을 열겠다는 김택진 사장의 야심찬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리니지 신화’로 IT업계 간판스타가 된 김 사장이 인터넷시장에서 펼칠 새로운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엔씨소프트 신사옥. 김택진 사장과 경영진은 파워블로거 12인과 만나, 엔씨소프트의 사업과 방향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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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날 =최근 10년 전통의 한빛소프트가 피인수됐다. 게임시장에 위기론이 만연하는데? ▶김사장 =어느 산업이나 부침은 있다. 노력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 한 발전은 계속될거다. 정체된 것 같지만 어떤 형태로든 전진하고 있다. 일본 게임의 경우 몇년 전만 해도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닌텐도의 ‘위’ 등이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한국게임도 마찬가지다. 이제 막 10년됐다.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이후 캐주얼게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 등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쏟아져나왔다. 앞으로도 그럴거다. 어떤 제한과 한계도 두고 싶지 않다. 온라인게임은 진화 중이다. -칫솔 =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계획있나? ‘리니지 3’ 등 신작들의 개발단계는? ▶김사장= 온라인게임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시장은 비디오게임이 중심이었다. 시대에 맞는 것이 계속 나와야하지 않겠나. 플래시게임 등 웹게임도 다양하게 나올거다. 방향성에 대해서 늘 고민한다. 신작은 7월 중 일부 공개할 거다. 그때 향후 몇년간 포트폴리오를 직접 시연하면서 설명할 생각이다. ‘아이온’은 인맥관리서비스(SNS) 등으로 웹과 연동되는 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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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핀드 = ‘아이온’은 300억원이 든 대작이라고 들었다. 앞으로도 게임개발비는 계속 상승할거라 보나? ▶김사장 = 그렇다. 하지만 개발비보다 중요한 것은 ‘펀(재미)’이다. 돈과 재미는 크게 밀접하지 않다. 얼마 들이지 않아도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많다. 3D MMORPG는 예외다. 고난도 기술이 적용되면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돈을 많이 써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만 = 보안 문제는 어느 정도 강화됐나? ▶김사장=국내기업 중 보안이 가장 잘 된 회사가 엔씨소프트라고 자부한다. 우리가 10년동안 상대해온 사람들은 전문적인 해커였다. 엄청나게 노력했다.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안이 잘못되면 하루 아침에 회사를 문닫을 수 있다. 최근 주민등록번호 관련 이슈는 자사에서 유출된 게 아니다.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10년동안 훈련해 왔고, 또 뚫리기 전에 해결해왔다. -임원기=엔씨소프트가 창립11주년을 맞았다. 매출이 정체됐다는 등 비관적인 시선도 있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김사장=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맘먹은대로 성공한 기업은 없다. 대부분 운이 따른다. 회사를 만들 때 벤처붐이 있었고 운이 좋아 성공했다. 갑작스레 회사는 커졌지만 당시 우리는 준비가 안돼 있었다. 밖에서 보면 기대치가 높았을거다. 그런 상태에서 성장통을 심하게 겪었다. 많은 인재가 필요했지만 확보하기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은 강했다. 이제 시스템으로 굴러가면서 튼튼해진 것 같다. 작고 강한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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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날=오픈마루스튜디오(이하 오픈마루)가 화제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김범준 실장= 서비스 지향점은 ‘오픈(개방)’이다. 키워드는 ‘오픈’과 ‘플랫폼’이었다. 오픈마루는 우연히 간식으로 ‘호두마루’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나온 이름이다. ‘마루’가 ‘정상’, ‘산마루’ 등 좋은 뜻이 많다고 들었다. ‘플랫폼’이란 의미도 있다. -칫솔 =‘스프링노트’, ‘레몬펜’, ‘롤링리스트’ 등 오픈마루의 서비스명이 무척 재밌다. 이름 지을 때, 원칙이 따로 있나? ▶김범준실장= 별다른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만드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모두 내부에서 지은 이름이다. 서비스가 만들면서 이름도 같이 만든다. 서비스가 개발기간 도중 자꾸 바뀌다보니 이름도 끊임없이 바뀌었다. 아이디어를 계속 개선하다보니 좋은 이름이 나온 것 같다. -브루스 = 오픈아이디인 ‘마이아이디넷’은 아직 어렵다는 평이 많은데? ▶김범준실장= 불편해서 어려운 것과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은 별개다. 국내에 아직 오픈아이디가 대중화되지 않았다. 어려운 것은 익숙치 않다는 데 원인이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라이프사이클이 길다. 많이 쓰는 성숙기에 접어들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린다. 시간의 문제다. -멜로디언 = 오픈마루를 ‘부잣집 막내아들’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뜻 아닌가? ▶김사장=속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치열하다. 부잣집 막내아들같은 응석받이가 아니다. 고민없이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프로젝트에 관해서 ‘자아비판’을 무척 많이 한다. 외부 평가보다 내부 비판의 강도가 훨씬 세다. 열정이 남다르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할 뿐이다. -버섯돌이 =일명 ‘오픈마루 5종 세트’(레몬펜.스프링노트.롤링리스트.마이아이디넷.라이프팟)는 한국에서 생소한 서비스다. 전세계적인 트렌드인 ‘개방’에는 충실한 편이다. 해외에서 제대로된 경쟁을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하던데? ▶김사장= 모든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다. 엔씨소프트를 만들 때부터, 해외에서 성공하는 토종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아래한글’ 만들 때도 그랬다. 외산소프트웨어(SW)를 쓰던 서러움을 털어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한번 이겨보고 싶었다. 당시 자국워드프로세서가 MS를 이긴 나라는 한국 밖에 없었다. 그런데 해외에서 ‘아래한글’을 팔아보니 교포들만 사더라.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팔 수 있는 소프트웨어 만들고 싶어서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나는 ‘소프트웨어쟁이’다. 우리 꿈은 세계인들이 좋아할만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거다. 실패도 했고, 성공도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부끄러워할만큼 실패한 적은 없다. 그만큼 게을러본 적도 없다. 비판 받을 점도 물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누비는 토종 SW를 만들자는 꿈 하나만 바라보며,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고어핀드 =오픈마루에서는 인맥관리 서비스(SNS)를 선보일 생각없나? 사용자 요청을 받아들여 개선할 계획은 있나? ▶김범준 실장 = 스프링노트와 롤링페이퍼는 SNS 성격이 매우 강하다. SNS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기본 요소다. 어떻게 서비스로 발현되느냐가 문제다. SN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을 어떻게 드러내고, 관계를 어떻게 맺어 활용하느냐다. 이에 대해 관심이 많다. 오픈마루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요구와 내부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시켜갈 계획이다. 경영진도 맘대로 오픈마루 서비스를 결정할 수 없다. 사용자 몫이다. 어느 순간, 사람들의 입맛이나 사회적인 흐름과 맞아떨어졌을때, 전환점을 만날 수 있을거다. -버섯돌이 =오픈마루의 수익모델은? ▶김범준 실장 = 1차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이후 광고수익은 따라올거라 본다. 우선 사용자들이 함께 쓸만한 것들을 다양한 형태로 공급해주려한다. 커다란 범주에서 오픈마루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 꼬날 = 포털과의 차별점은? ▶김사장= 포털이 잘 하고 있는 것을 굳이 우리가 뛰어들어 할 필요는 없다. 정말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단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다. 아직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포털이 주도하는 인터넷시장에 대한 변화욕구도 팽배해있다. 흔히 네이버가 독주해서 새로운 서비스가 못나온다고 한다. 이는 잘못된 얘기다. 사용자를 사로잡을만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오픈마루 프로젝트는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꼬날= 오픈마루에 오너의 개인적인 철학이 얼마나 반영돼있나? ▶김범준실장= 엔씨소프트는 원래 소프트웨어개발회사다. 김 사장은 1990년대 중반, 현대전자 재직시절부터 인터넷을 일찍 접했다. 인터넷이 가지는 본질적인 파워와 즐거움에 대해 누누히 얘기한다. 국내 인터넷시장은 아직 만개한 상태는 아니다. 포털이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주고 있다. 하지만 포털이 끝은 아니다. 인터넷의 본성에 잘 맞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같이 했다. -임원기 = 해외시장은 어떻게 보나? ▶김사장=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자사 게임이 여러번 1등을 했다. 해외에서 1위를 달리는 기업은 몇개 안된다. 열심히 해왔다. 그만큼 성과도 올렸다. 해외에 가서 엔씨소프트에 대해 한번 물어보라. 얼마나 자랑스러운 기업인지 알수 있다. 유럽과 미국법인, 지난해 매출 좋았다. 일본 법인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배고프다. 게임으로 못해본 것이 더 많다. 여기에서 멈출수 없다. -5throck = 연구개발센터 내 개발자들의 성과는 어떻게 관리하나? ▶김사장 = 인터넷과 게임시장에서는 새로운 것이 없으면 굶어죽어야한다. 그래서 아이디어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집단지식이 중요하다. 기업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개인이 좌우하는 게 아니다. 자사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쌓여서 나온 산물이다. 개발에서 성공을 보장해주는 기막힌 아이디어는 결코 없다. 끊임없는 토의와 개선이 우선돼야한다. 사명 ‘NC’는 ‘네버엔딩 체인지’를 뜻하기도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창조가 있나? 끊임없이 고치고 바꾸는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진부했던 아이디어도 계속 고치다보면, 어느날 기발한 아이디어로 바뀌어있다. -꼬날= 평가와 보상체계는? ▶김사장= 보상 체계가 다양하다. 기본능력에 따라 주는 기본치도 있고, 단기간에 성과를 올렸을 때 주는 ‘STI (Short Term Incentive)제’도 있다.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성과급도 나눠준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측정, 종합해 결정한다. ▶김형진 실장= 프로젝트 도중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내부 평가를 한다. ‘지옥의 문’으로 불릴만큼 악명 높다. 동료 등 내부 인사들이 해 부담도 많이 느끼더라. 평가가 동기를 이끌어낸다. -브루스 = 엔씨소프트는 재미를 주는 회사다. 누군가에게 재미를 주려면 일하는 사람들도 즐거워야 한다. 직원들을 위한 문화는? ▶김사장= 뭔가를 창조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남들이 웃으면서 즐기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은 사투를 벌인다. 한 작품을 고르기 위해 백여개가 넘는 작품을 볼 때도 많다.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요한 것은 ‘배려’다. 신사옥 짓기전,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원하는 시설을 설계 때부터 반영했다. 공기정화시스템과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게임 시연장 등을 마련했다. 가끔 재미난 이벤트도 벌인다. 지난 2001년 전직원이 교복을 맞춰입고 안면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다들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듯이 즐거워했다. 운동회도 일년에 한두번씩 연다. 직원들이 평생 다니고 싶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 싶다. 정리=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권선영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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