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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타이 패션이 숨을 쉰다

2010-04-0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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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쿨비즈’넘어

보수적인 증권가.정가에서도 대세로

드레스.재킷 사이즈 축소 바람

블랙 일색 벨트.구두도 브라운톤 등 다양화

밋밋한 V존은 스티치.자수 셔츠로‘포인트’

하얀색.연한 컬러의‘포켓칩’연출도 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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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착용의 에티켓’ ‘신사복의 영원한 파트너’로 군림했던 넥타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2000년 무렵 벤처기업의 급성장과 함께 유럽부터 시작된 노타이 문화가 미국을 비롯해 국내에도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넥타이족’이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것. 더욱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고유가는 노타이 바람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컬러의 실크넥타이가 아쉽더라도 일단 장롱 속으로 밀어넣는 게 좋다. 그렇다고 신사복 패션이 지루해지거나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일 거라 예상하는 건 큰 오산이다. 클래식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스타일의 노타이맨이 넥타이업계는 물론 전통적인 정장의 룰마저 뒤흔들고 있다. 넥타이는 오랫동안 신사다움의 상징이자 남성 정장패션의 대표 아이템이었다. 회사에 출근을 하든, 공식적인 자리에 임하든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성은 무례하다거나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평소 넥타이 차림으로 일하는 남성이 미국 내 직장에선 불과 6%에 불과하다. 영국 등 유럽에서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여름에만 일시적으로 시행되던 노타이 차림이 최근에는 보수적인 증권가에서도 대세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직장마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하절기 노타이 선언이 줄을 잇고 있지만 연중 노타이 정장차림도 그리 먼 얘기는 아닐 듯하다.

▶노타이에는 어떤 셔츠가 어울리나

넥타이는 자신이 소속된 기관에 대한 예의나 충성도를 표하는 기능적인 아이템일 뿐 아니라 남성복 패션을 완성하는 훌륭한 소품이었다. 남성 상체를 세로로 반을 당당히 가르며 시선을 끄는 넥타이 하나에 수십만원을 쓰는 남성도 적지 않았다. 넥타이가 사라지면 양복 차림이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염려가 있지만 이를 멋지게 커버할 수 있는 아이템은 얼마든지 있다. 노타이 패션의 선두주자는 셔츠나 벨트, 구두 등 기타 아이템으로 이런 걱정을 말끔이 해소하며 더욱 멋진 노타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갤럭시의 정희진 디자인실장은 “노타이 패션에서는 V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셔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스티치, 자수, 프린트가 들어간 셔츠는 캐주얼하면서도 패셔너블한 느낌을 주어 타이가 없이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럽다”고 말한다. 셔츠 위에 꽃무늬, 나비 문양 등의 자수가 새겨지거나 체크 무늬 혹은 섬세한 스트라이프가 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새겨진 셔츠도 노타이 덕에 과감하게 소화할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일반 셔츠보다 목 밴드 부분과 칼라 폭이 0.5~1㎝ 넓은 것 그리고 버튼다운 칼라(단추가 칼라 밑에 숨겨진 것)나 듀엣 버튼(단추가 나란히 두 개 달려 있는 방식), 클레릭(옷깃과 소매 끝만 흰색인) 셔츠 등을 활용하면 스마트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포켓칩으로 포멀함을 살리면 좋아

노타이 패션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아이템은 또 있다. 바로 포켓칩. 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포켓스퀘어(포켓칩)를 활용하면 격식 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는 데 제격이다. 로가디스의 김나라 디자인실장은 “여름에 남성은 보통 가벼운 언컨 수트(안감을 대지 않아 형태가 자유로운 여름용 수트)를 입는다. 타이까지 매지 않으면 너무 캐주얼해 보일 수 있는데, 이때 포켓스퀘어 한 장 접어서 양복 주머니를 장식한다면 훨씬 세련돼 보인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하얀 빛깔의 포켓칩을 매치하거나, 재킷 컬러와 유사하면서도 다소 연한 색상을 활용하면 한층 세련되고 시원해 보인다. 반대로 재킷 컬러가 밝은 편이면, 더 짙은 색상의 포켓칩을 매치하면 된다. 예를 들어 스카이블루 재킷에는 톤온톤으로 짙은 블루 포켓칩을 매치하는데, 이때 재킷이 솔리드(무늬가 없는 것)이면 물방울 무늬나 줄무늬와 같은 패턴이 들어간 포켓칩도 잘 어울린다.

▶노타이 패션이 일으킨 사이즈의 변화는

노타이 바람으로 드레스셔츠나 재킷의 사이즈도 줄어들고 있다. 일반적인 남성의 경우 드레스셔츠를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1인치 정도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데, 타이를 매지 않는 만큼 조금 타이트한 셔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몸의 라인이 슬림해 보이도록 실루엣이 강조된 수트나 조직감이 있는 수트 등으로 패턴에 변화를 준 수트를 입으면 V존의 단조로움도 커버하고 격식을 잃지않으면서도 세련됨을 유지할 수 있다.

▶노타이 패션에서 중요한 패션 아이템은

넥타이가 사라지면서 다른 정장 소품의 기여도가 높아졌다. 특히 벨트나 구두 등에 포인트를 줘 정장의 단조로움을 피하려는 남성이 늘어난 것. 화려한 넥타이를 보완하듯 검정 벨트에 검정 정장구두로 일관하던 스타일은 대세가 된 노타이 패션과 함께 사라졌다. 빨질레리의 이은경 디자인실장은 “노타이 패션이 유행하면서 신발이나 액세서리 등은 베이지 톤이나 브라운 톤을 선택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이는 실제로 노타이 패션의 허전함을 보완해주는 좋은 방법으로, 포인트가 있는 소품은 잘 정돈된 느낌을 주어 오히려 공식적인 자리에 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김이지 기자(e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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