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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유인촌 장관 출근길 동행 취재
곳곳 전용도로 끊어져
위험 무릅쓰고 차도로
운전자 무관심에 아찔
차선 바꿀땐 곡예주행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가려는 노력은 장관도 예외없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 양복 대신 고글과 사이클복을 선택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의 10일 아침 출근길. 하지만 자전거로 달려야 할 서울시내 도로는 장관에게도 결코 녹록지 않았다. 강남부터 종로까지 이어진 유 장관의 우여곡절 출근길 풍경을 본지 취재진이 함께했다. 10일 오전 7시께 강남구 청담동 유 장관 자택 앞. 노란색 자전거를 앞세운 유 장관이 고글과 사이클복을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맞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기로 결심했다”며 성수대교 방향으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유 장관이 선택한 길은 자전거전용도로가 아닌 차도. 자전거전용도로 자체가 없을 뿐더러 자전거의 인도 주행은 법적으로도 금지돼 있다. 위험을 무릅쓰며 차도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그는 지나가는 차량을 쉴 새 없이 뒤돌아보며 아슬아슬한 곡예 주행을 해야만 했다. 차선을 변경할 때는 아찔한 순간이 쉼없이 연출됐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불과 종이 한 장 차로 자전거 옆을 빠르게 지나치는 차들, 고개를 숙이며 차선 양보를 구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운전자의 무관심에 결국 그 역시 불만을 터뜨렸다. 유 장관은 “자전거전용도로도 없는 상황에서 차도로 달리는 자전거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한국의 운전문화가 정말 심각하다”며 “자동차 중심의 도로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른바 ‘자전거족(族)’. 10여 년간 자전거를 탄 베테랑이지만 그 역시 차도에서 자전거를 탈 때마다 여전히 안전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자전거로 출근한다는 얘기를 들은 직원이 위험하다고 계속 말리기도 했다”고 말한 그는 “심지어 도로 중에는 갑자기 자동차전용도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 주행을 강행하지만 사고가 나면 책임은 전적으로 자전거 측”이라고 지적했다. 성수대교를 지나 동대문을 거쳐 청계천 방향으로 이동한 그는 8시께 세종로에 도착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마지막 관문이 도사리고 있었다. 주차장처럼 광화문사거리를 가득 메운 차량. 그 좁은 차량 틈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 가야만 했고 결국 어렵사리 청사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겠다며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에 동참한 유 장관, 하지만 서울의 위험천만 자전거 출근길은 장관도 비켜갈 수 없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