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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Adieu) 코리아’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

2010-04-0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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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경제난이 현실화하고 사회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아듀 코리아’를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탈(脫)코리아 움직임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도 몰아쳤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부는 바람은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진보파에 실망해 보수파에 표를 몰아줬으나 새 정부가 보여준 독선과 오만, 일관성 부재, 이로 인한 극심한 사회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이어진 답답한 쇠고기 촛불정국과 경제ㆍ외교 문제 등에서 보여주는 정부의 리더십 부재는 짐을 꾸리려는 국민의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낸 중산층은 연일 치솟는 환율에 아예 영주권을 획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짐을 싸고, 공무원들과 월급쟁이들은 경제위기로 다가오는 구조조정을 이민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소득층은 시장이 풀릴 때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3일 외교통상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 이주를 목적으로 출국 전에 외교부에 신고한 해외 이주 신고 건수(세대 합계+동반 합계)는 지난해 2/4분기 1000건을 넘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800건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해 900건에 육박했다.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출국 시점에 반출하는 재산인 해외이주비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 1600만달러까지 감소한 해외이주비는 3월 4100만달러까지 늘었다. 이주자 증가와 함께 자금의 덩어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남편을 두고 있는 주부 김모 씨는 “장보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살기가 너무 힘들어 최근 남편과 이민을 결정하게 됐다”며 “구조조정이 있다고 하니 명예퇴직금을 받으면 그 돈으로 동남아로 아예 떠나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자금이 넉넉한 사람들은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을 생각하고 있고,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이민을 떠나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 하나이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시끄러운 정국을 피하고자 이민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작년 말보다 30% 정도 늘었다”며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하반기로 갈수록 이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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