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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107회, 골수기증 1회, 운명시 장기기증 서약’. STX엔진 특수엔진팀에 근무하는 김정수(38.사진) 기사의 실천내역이다. 올해 들어 12년째를 맞는 김 기사의 헌혈 릴레이가 벌써 100회를 넘고 있다. 이웃사랑 헌혈올림픽이 열린다면 단연 금메달감이다. 골수기증에 이어 장기기증 서약까지 김 기사의 아름다운 나눔은 끝이 없다. 김 기사의 헌혈은 지난 1996년 한국인 입양아 성덕 바우만의 투병 장면을 접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간헐적으로 헌혈은 해왔지만, 성덕 바우만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때 큰 전환점이 됐다”며 “투병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그런 분들에게 약소하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김 기사는 대한적십자사의 다회(多會) 헌혈봉사회에 가입해 2주에 1번씩 주기적으로 혈소판 헌혈을 실행하고 있다. 혈소판 헌혈은 항암치료 중 혈소판이 부족하면 내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공급하는 것으로 일반 헌혈(전혈) 과정과 달리 헌혈 시간이 1시간30분이나 소요된다. 고통 또한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에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유치원생에게 골수기증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심정을 “봉사회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아팠다”며 “그래도 제가 골수이식을 해줄 수 있어 마음이 따뜻했다”고 회고했다. 이를 계기로 김 기사는 운명시 장기를 기증하는 장기기증서약도 같이 했다. 가정의 반대도 있었지만,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가족들에게 설득시켜 나갔다. 장기기증서약은 집안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김 기사는 “헌혈을 실천하면서 남을 위한 일을 자꾸 찾게 됐다”며 “헌혈은 체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봉사이기 때문에 운동도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헌혈을 통해 받은 헌혈증은 주위에 필요한 사람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연말 입원 중인 직장 동료의 가족에게 수십장의 헌혈증을 기증한 데 이어 주위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헌혈증을 틈틈이 나누어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 기사의 수중에 남아 있는 헌혈증은 거의 없는 편이다. 2주일마다 피를 뽑는 그의 포부는 크지 않다. 앞으로 체력이 닿는 데까지 헌혈을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김 기사는 “헌혈을 못 받아 안타깝게 되는 사연을 가끔 듣게 된다”며 “이럴 때마다 헌혈은 가장 간단한 봉사활동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