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의 지분 50%(시장 매입분 포함)를 매입하는 협상을 추진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은이 민영화 이후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외국계 투자은행(IB)과의 인수.합병(M&A)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산은이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돼 왔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리먼브러더스가 이달 첫째주 한국과 중국의 투자자들과 자사의 지분 50% 매각과 관련해 비밀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뉴욕에 있는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리먼브러더스가 너무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고 판단하고 한국과 중국투자가 둘 다 협상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이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FT에 따르면 리먼은 8월 첫주에 한국의 산업은행과 중국의 씨틱증권과 함께 본사가 있는 미국의 타임스스퀘어에서 복수의 협상을 진행했다. 산은은 리먼브러더스의 지분 가운데 25%를 직접 매입하고 나머지 25%를 시장을 통해 사들이는 2단계 안을 추진했고, 협상제시가격은 리먼의 장부가치보다 50% 높은 수준이었다. 양측은 거래가 거의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막판 의견 불일치로 최종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리먼은 지분 매각 외에 400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이나 자산운용 사업부를 전부 또는 일부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최상현.정지연 기자(puquap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