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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 선 `한국판 슈퍼맨`

2010-04-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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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on- 0.1그램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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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라느니, 용기를 잃지 말라느니 하는 도덕적인 메시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장애인들을 이 세상 속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보다 현실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2006년 7월 2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서울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야외 지질연구의 마지막 코스였던 데스밸리로 향하던 중 사막한가운데서 차가 전복되는 사고로 척추가 손상돼 전신이 마비된 이상묵 교수는 사고를 당한지 6개월만에 다시 학교로 복귀한다. `강단에 선 슈퍼맨``한국의 스티븐호킹`으로 불리는 지질학자 이상묵의 스토리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감동적인 휴먼스토리기보다 차라리 어느 지질학자의 열정적인 자기경영으로 보인다. 그만큼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담담하고 장애에 몰두하기엔 학문적 열정이 더 뜨거운 때문이다. 사고후 캘리포니아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때 정신과의사가 그에게 물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고. 그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미 나는 내가 이렇게 다친 것이 예정된 운명처럼 느껴집니다"고 말한다. 현실을 넘어서는 낙관적인 전망은 현실을 긍정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그는 보여준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잃어버린 것, 할 수 없는 것들에 미련을 접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과학자에겐 이성적 사고가 아무래도 현실돌파의 힘이 되는 듯하다. 주위사람들이 재활을 위해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이런 저런 치료법을 권하자," 회복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느니 이 상태에서 보람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전념하겠다"고 매듭짓는 모습이 그렇다. 책은 개인적인 학문의 여정이지만 소외되고 척박한 분야인 해양지질학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한반도 지질사의 문제점, 현재 연구과제들, 일본의 연구동향 들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신선하다. 세계 지구과학학회인 AGU에 반발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협회인 AOGS를 발족시키고 올해 초 총회를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얘기는 그의 학문적 열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가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장애인의 사회복귀다. 그는 척추손상 장애인들이 비과학적인 치료에 의존하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고 지적한다. 재활의 의미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재활은 완전히 낫는게 아니라 자기 직업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0.1그램의 희망/이상묵ㆍ강인식 지음/랜덤하우스 이윤미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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