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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게임쇼가 나날이 성장하는 반면,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G★)는 해마다 규모가 축소돼, 게임쇼마저 ‘샌드위치 코리아’로 전락하게 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4회를 맞은 지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제게임쇼. 존폐론에 시달리며 회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온라인게임 강국의 위상에 걸맞는 게임쇼 육성을 위해 민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년만에 반토막난 지스타 =11월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올해는 정부 측 독려로 지난해 불참했던 CJ인터넷,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등 주요업체들도 나온다. 하지만 전시회 면면을 살펴보면 재작년 규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06년 5개홀을 사용했던 전시장은 지난해부터 2.5홀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아예 부스규모도 40~90부스에서 30~60부스로 줄였다. 매년 국내ㆍ외 업체들의 외면이 계속되자, 택한 고육지책인 것. 참여업체들도 예년에 비해 부스 규모를 30% 이상 축소하고 있다.
반면 해외게임쇼들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지난 2002년부터 열린 독일 게임컨벤션(GC)은 세계 최대 게임쇼로 자리잡았다. 올해 32개국 547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관람객 23만명, 취재진만 4000여명이 몰렸다. 참여업체 면면도 화려하다. EA, 캡콤, 블리자드, THQ, MS, 소니, 유비소프트 등이 최신작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싱가포르에서 ‘게임컨벤션아시아(GCA)’를 별도 개최하고 있다. 비디오게임 위주였던 도쿄게임쇼도 지난해부터 ‘도쿄국제영화제’ ‘도쿄국제애니메이션축제’와 통합된 ‘코페스타(국제콘텐츠페스티벌)’로 변신을 꾀했다. 그 결과 참가업체가 두 배 정도 늘어난 217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중국의 게임쇼 ‘차이나조이’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급부상 중이다.
▶홀대받는 지스타, 왜= 게임쇼 성패는 콘텐츠에 달려있다. 주요업체들은 장소와 시기 등 문제로 매년 지스타를 외면해왔다. 중소개발사들은 비싼 참가비용 등으로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 부재를 불러왔다. 애매모호한 정체성도 지적받고 있다. 참여업체 관계자는 “독일의 GC와 미국의 PAX 등은 B2C로 정체성이 확실하다”며 “지스타는 B2C와 B2B, 두 마리 토끼를 다 쫓고 있는데, 전시회 컨셉트부터 차별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외게임쇼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블리자드와 EA, MS,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게임업체들도 여전히 불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1월 인기게임 `와우(WOW)`의 확장팩을 국내 출시하는 블리자드가 참여를 외면하는 것이 지스타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게임쇼를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육성할 전문인력과 조직이 전무한 상태. 지스타를 주관해온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무과장들마저 매년 바뀌고 있을 정도다. 올해 주관기관인 게임산업진흥원도 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을 앞두고 있어, 지스타는 존치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들은 게임쇼를 정책적으로 브랜드화해, 게임산업 주도권을 장악해가고 있다”며 “국내외 게임업체와 비즈니스인구, 해외언론 유치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지스타는 안방잔치에 머물다 쇠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