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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사 어떻게 볼까

2010-04-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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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하고 저속”“노래는 놀이일뿐”논쟁 가열

트로트 음악의 유치한 가사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박현빈이 부른 ‘샤방샤방’의 ‘아주 그냥 죽여줘요’, 김혜연의 ‘뱀이다’의 ‘똥개다 똥개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똥개다’ 등 단세포적인 트로트 가사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과 긍정적인 입장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논쟁은 중년 가수 김도향이 최근 “지금 한국 대중음악에는 시대의 철학이나 맥락이 빠진 채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아주 그냥 죽여줘요’라는 부분은 노래가 아니다”고 요즘 트로트 가사에 쓴소리를 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부정론자들은 요즘 트로트가 저급한 가사 외에도 단편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이뤄진 노래들이 트로트의 메이저시장을 누비며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 대중음악에서 심오한 철학적 의미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조금은 가슴에 와닿고 음미할 만한 의미 있는 가사를 원하는 측의 입장이다. 네티즌 중에는 “자극적이고 예술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멜로디가 뭔 노래고 예술인지~” “더 자극적인 가사나 멜로디나 비주얼로 기억에 남으려고 발악을 해대는 꼴” “감흥은 있으나 감동이 없다. 그러니 금세 지워져 버리고 만다” “천박하고 저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트로트 음악을 유치하게 만든 주범으로 송대관 태진아 등 트로트 4인방을 꼽기도 한다. 이들은 20년 가까이 단조로운 가사와 비슷한 멜로디라인을 고수하고 있는 데도 유독 트로트시장에는 경쟁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아 장기 집권하고 있다는 것. 트로트 음악시장의 왜곡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가 꼭 시대의 철학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으며 듣고 불러서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시대는 달라졌고 그 가사가 지금 시대에 수용될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입장이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취향에 맞추는 게 어때. 노래는 예술이기 이전에 놀이다” “진지하고 시적이어야만 노래인가” “좋아서 듣는데 뭔 상관?” “죽여준다는 말은 남자가 여자를 보면 쓰는 말이다. 일상생활의 말을 음악에 쓰는 게 뭐가 잘못됐나” 하지만 트로트 음악이 시대정신을 담을 필요는 없지만 좋은 음악이 대중의 정서를 순화시켜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자극적이고 유치한 가사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데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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