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상호저축은행 간의 인수합병(M&A) 활성화 대책 및 주식취등 승인 등을 내놓으며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있지만 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인해 저축은행은 냉담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
8일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등 감독당국은 저축은행 간의 M&A를 통해 업계의 잠재부실을 털어내고자 하고 있지만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M&A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전날 부산상호저축은행 등 4개 회사에 대해 주식 취득 승인을 허가했다. 금융위 측은 부실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정상화시킨 업체에 대해 영업구역 외 지점설치 허용 등의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 이후 첫 M&A 사례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정작 업계는 이같은 M&A가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 향후 추가 진행을 어렵다는 관측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정부가 추진하는 업체간 M&A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은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두업체들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 시도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 자칫 무리한 외형 확장을 통해 기존 회사의 건전성마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도 유동성 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 저축은행도 아닌 지방의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 듯 시장에 매물로 나온 우량 저축은행들 마저 매각의사를 철회하고 있는 중. 최근 매물로 나왔던 HK저축은행의 경우 M&A가 아닌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상장폐지 이유에 대한 회사의 공식적인 해명은 없었으나 업계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가격에 은행을 매각이 어렵게 되자 최대주주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