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ldmidea

자도 자도 피곤… 혹시 나도 우울증?

2010-04-02 11:42

글자확대 글자축소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스크랩 휴대폰전송 twiter metoday

<**1>

국민 열명중 한명이 우울증이라는데… 환자 90% 450만명 치료 방치 조기진단땐 두달내 완치 가능 관리 잘하면 외부요인에도 면역 친구ㆍ가족등 주변 면밀히 관찰을

살아가기 힘겨운 사회가 우울증을 부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부럽지 않았던 사업가 김모(55) 씨는 자녀교육에 열성적인 편이었고, 이에 못 견딘 자식들의 반항 때문에 속을 끓였다. 자녀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자녀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다시 김씨의 감정적인 분노를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요즘은 미국발 금융 위기로 사업도 어려워졌다. 게다가 작년부터 시작한 펀드로 그동안 투자한 돈을 절반 가까이 잃었다. 모처럼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도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웠다. 친구들도 김씨와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이다. TV를 틀어봐도 불쾌한 뉴스만 들렸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없었던 김모 씨는 결국 우울증에 빠져들었다. 잠은 오지 않고, 식욕부진에 의욕상실, 무기력감까지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분위기가 개인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자살, 묻지마 살인 등 흉흉한 사건?사고가 한국의 우울증 환자와 우울증 발병을 부추기고 있다. 우울증은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발병 원인을 설명한다. 일부 유전적 소인과 같은 생물학적 측면과 내향성, 의존적 성격같은 심리적 측면, 그리고 경제 사회적 불안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스트레스 따위의 사회적 측면이 그것이다. 이런 요인들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한쪽의 요인은 다른 쪽의 소인을 자극해 발병을 가속화시킨다. 우울증은 정신분열증 등 다른 정신질환과 달리 사회적 측면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결국 요즘의 경제사회적 불안 상황은 사회적 측면으로서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미국발 경제위기를 뉴스로 접하든, 또는 주식폭락으로 직접적으로 겪든 경험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모두 환자에게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2>

▶“우울증 치료 중인 사람은 오히려 안전, 위험군이 사각지대” 을지대병원 정신과 이규영 교수는 “요즘 실제 임상에서 우울증 환자들이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금융 위기와 사회 불안에 대해 토로하며 더 심한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기존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용량을 늘려 처방하는 예가 많다”고 소개했다. 기존에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던 사람들은 주변 상황이 변해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 증상이 악화돼도 평소 질환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대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극단적 행동을 할 우려가 있는 가장 위험한 이들은 그동안 치료가 필요하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전덕인 교수는 “우울증도 다른 질병처럼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두 달 정도의 기간에도 완치될 수 있는 병이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시간도 많이 들고 완치도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다. ▶우울증 완치됐어도 사회경제적 분위기에 재발 위험 과거 우울증 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위험군이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는 이들의 우울증 재발 위험성을 높인다. 우울증은 한번 앓고 나면 뇌 자체에 기능상 변화가 온다. 이전보다 더 민감하고 소심해진다. 따라서 전보다 약한 강도의 스트레스에도 우울증을 다시 앓기 쉽다. 우울증이 재발할 가능성은 50%이며, 세번째로 재발할 가능성은 70%, 그 이상은 90% 등 갈수록 재발이 심해지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해진다. 재발은 완치 뒤 곧바로 오기도 하고, 몇 년 후에 올 수도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우울증 환자가 편견 없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다. 그러나 국내 여건상 이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족과 주변 동료들이라도 우선 이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 ‘못난 놈’ ‘나약한 인간’ 등으로 비난한다면 우울증 환자는 안식처가 없다.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으니 병원에 가라고 독려하는 것이 우울증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7년 통계에 따르면, 국민의 2.5%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치료를 받은 경우는 두 명당 한 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국민 10%, 즉 500만명가량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그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 선인 50만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Related tags


포토슬라이드 실시간 주요뉴스

prev next

인기뉴스

인기 포토

AUTO MOBIL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