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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런 벤처기업가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높이 쳐줍니다.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창업하지 마세요.” 지난 9월 12일 인터넷업계가 들썩거렸다. 이날 한국의 조그마한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인터넷기업 구글에 인수됐다. 국내 벤처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일이었다. 이 회사는 블로그개발사 ‘태터앤컴퍼니(TNC)’. 그 뒤에는 창업자인 노정석(32) 전 대표가 있었다. 직원들과 함께 구글에 입성한 노 전대표는 현재 프로덕트매니저(PM)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포항공대에서 열린 ‘기업가정신연구회’에서 ‘벤처성공학’을 강연했다. 노 전 대표는 그의 블로그에서 이를 상세하게 밝혔다. 또 구글에서의 일상도 언급했다. 노정석 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 지난 2005년 TNC를 창업했다. 20대 젊디젊은 그에게 있어 벌써 3번째 창업. 웹2.0 트렌드에 맞춰 ‘티스토리’, ‘텍스트큐브닷컴’ 등 블로그를 개발해, 업계에서 ‘신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구글에 인수되면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일약 벤처들의 롤모델로 떠오른 TNC. 이를 이끌어온 그에게 늘 성공만 뒤따라왔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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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벤처창업을 ‘한탕’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번 실패하면 뼈저리게 느끼게 되죠. 준비가 없다면 덤비지도 마세요. 창업시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합니다.목표는 매출액 등으로 구체화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에는 그의 경험이 진하게 배여있다. 그는 한때 국내 최초 해킹사건인 ‘포항공대 해킹’을 주도하며 해커로 이름을 날리던 인물. 대학 졸업 후 교수와 학생들이 만든 컴퓨터 보안업체 인젠의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회사가 상장하자 지분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또다른 보안회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1년반 만에 망했다. 그는 경험과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일하다 퇴사해 만든 회사가 TNC. 아이템과 시의성이 딱 맞아떨어졌다. “시장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면, 이후 승패는 기술에서 판가름납니다. 1등이 돼야합니다. 내가 가진 기술이 해외 혹은 국내에서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줘야한다는 얘기죠. 기술이 시장에 안먹히면 빨리 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늘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뭘까 고민했습니다. 적자가게를 흑자가게로 만드는 시뮬레이션도 늘 해왔죠.” 이제 ‘구글러’가 된 노 전 대표. 한달동안 미국 구글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구글의 글로벌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와 다음, 싸이월드 등 짜여진 판에서 고군분투하던 TNC도 서비스를 성장시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얻었다. “벤처 비즈니스의 장을 한국으로 국한해서는 안 됩니다. 늘 시선은 해외를 향해야하죠. 기회가 오면 ‘근거있는 용기’를 가지고 덤벼야합니다. 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되겠죠.” 그는 구글러로 일하면서 구글이 왜 승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지 알게 됐다고 했다. 창의적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와 우대받는 개발환경 등이 그 요인. 인수 소식을 알리며 “하나의 끝이 아니라 첫번째 이정표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한 노 전대표. 벤처에서 잔뼈 굵은 그가 글로벌기업에서 펼칠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