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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선반이 사라졌다’ 졸다 가방맞는 황당장면 연출

2010-04-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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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공사의 예고없는 ‘선반없는 지하철’ 시험 운영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도시철도공사의 고객의견 게시판에는 지하철에서 선반이 없어진 줄 모르고 짐을 올렸다가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짐에 얻어맞는 황당한 풍경이 연출됐다는 시민의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17일부터 5호선과 7호선 각 1편성씩 선반 제거 열차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선반 자리에는 “선반 위 신문수거로 인한 고객 불편을 예방하고자 객실 선반을 제거하여 시험운행하고 있습니다. 시민고객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확대시행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라고 안내판이 부착됐다. 그러나 상당수 승객들은 무심코 가방을 던져 올렸다가 황당한 일을 겪어야했다. 18일 도시철도공사 게시판에서 김은미씨는 “월요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향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쪽이 어수선해서 쳐다보니 좌석 앞에 서 계시는 남자분이 앉아있는 분들 머리 위로 가방을 던지신 상황이 벌어져있었다”며 “선반이 처음 설치된 이유가 무거운 짐을 놓자는 것인데 무거운 책이나 짐을 들고 출퇴근을 해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고 아무런 대책없이 선반을 없앤 도시철도의 이러한 경솔한 행동이 너무도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주금미씨는 “습관적으로 선반에 가방을 올려 놓는 순간 밑으로 쑥 빠지는 거에요. 바로 밑에 앉아있던 여자 두분이 졸고 계셨는데 가방이 떨어진 순간 깜짝 놀라서 몇번이고 사과했다”고 황당해 했다. 주씨는 “교통사고 많이 난다고 자동차를 없애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임자영씨는 “수업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머리 위로 무거운 것이 떨어지더라”며 “정말 굉장히 아팠는데, 만약 나이 드신분 머리에 떨어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선반 원상 복구를 요구했다. 이경희씨는 “이건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 태운 격”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로 인한 신문 수거 작업으로 인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나름 적응도 되었고 경제도 힘든제 저렇게 하셔서 몇푼이라도 손에 쥐시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제 옆에 서 있던 다른 분들은 무거운 가방을 손에 쥐고 한시간 가량을 서서 가는데 제가 다 안쓰럽더라”고 적었다. 이어서 그는 “신문 수거하는 분들에게 신문 걷을 때 작은 매너 정도를 알려주는 문구를 붙여놓거나 시민들에게 양해말씀을 적어놓는데 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게시판의 답글에서 “그동안 3ㆍ4분기 차내 승차환경 관련 고객 불편사항 중 무료신문수거로 인한 불편신고가 85% 차지하는 등 시민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라면서 “무료신문 수거자로 인한 차내 무질서 예방을 위해 수거자 단속 및 대 시민 계도활동을 하였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어, 선반제거 열차를 시범운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공사측은 이어서 “외국 지하철(북경, 싱가폴, 홍콩지하철 등)의 경우는 물론 최근 개통된 인천지하철, 인천공항철도, 부산지하철 3호선의 경우도 열차에 선반이 없이 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통될 9호선의 경우도 열차에 선반을 제작하지 않고 운행될 예정”이라며 “물론 이제까지 이용하신던 선반이 갑자기 없어져 불편하신 점 충분히 이해하오나 금번 시범운행 기간동안 시민 고객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사하고자 하오니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사는 시민 설문조사도 병행,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선반 없는 열차의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m.com) 사진 - 한 블로거가 인터넷에 올린 선반을 제거한 지하철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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