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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실리콘밸리’ 속속 입성

2010-04-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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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앤컴퍼니 이어 로이월드도 美기업 인수 형용준씨등 벤처 2.0세대 현지 창업도 활발

이달 중순, 국내 한 IT업체가 미국기업인 라이프타임네트웍스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로이월드(www.roiworld.com)로,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상현실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게임 등으로 유명하며, 월방문자만 280만명이 되는 등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로이월드를 인수한 미국기업은 디즈니가 만든 조인트벤처. 주로 여성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미디어기업이다. 라이프타임네트웍스는 로이월드서비스를 손봐, 2009년 1월 개편된 사이트를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로이월드의 서비스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다. IT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IT업체들이 속속 미국 실리콘밸리에 입성하고 있다. 미국 기업에 인수되거나, 아예 실리콘밸리에 직접 회사를 차리는 등 형태도 다양하다. ▶실리콘밸리 러시= 로이월드는 기획초기부터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만들었다. 세컨드라이프 등 가상현실서비스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미국 내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면서, 실리콘밸리의 관심을 받아왔다. 로이월드 인수는 국내업체의 독창적인 기술력이 미국 내 수요와 맞아떨어져 이뤄진 사례다. 이에 앞서 블로그개발회사 태터앤컴퍼니(TNC)도 지난 9월 구글에 인수됐다. 구글은 동영상서비스 유튜브 등 자사가 필요한 서비스를 가진 벤처를 적극적으로 인수해왔다. TNC의 인력들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여러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예 실리콘밸리에서 둥지를 트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싸이월드의 공동창업자인 형용준씨는 올초 실리콘밸리에서 제2의 창업을 했다. 형씨는 지인들과 사용자손수제작물(UCC)를 함께 만들수 있는 ‘스토리블렌더’란 사이트를 처음부터 영어로 선보였다. 배경음악공유서비스 ‘큐박스’를 운영 중인 권도혁씨도 지난해말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큐박스는 해외에서 인기있는 마이스페이스와 비보, 유튜브에 올려진 음악을 검색해주는 토종서비스로, 시범서비스를 하자마자 월 30만명 이상 방문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현재 인도, 남아공, 중국, 영국 등으로 제휴사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 한게임 창업자 김범수씨 등 벤처1세대들도 미국 현지에서 국내 IT벤처의 미국행을 지원하고 있다. ▶‘뉴키즈온더웹’, 벤처 2.0 세대의 등장= 한국 IT기업의 실리콘밸리행은 이제 막 시작이라는 의견이다. 불황에 시달리면서, 좁은 시장에 머물기보다는 처음부터 큰 시장에서 승부를 보자는 기업인들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 특히 국경의 장벽이 무의미한 웹환경도 한몫하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 내 인큐베이션조직인 네오플라이에서 창업을 준비중인 10~20대들은 모두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환진 네오플라이 이사는 “벤처 1세대들은 시장개척에서 많은 제약을 받으며 ‘닫힌’ 창업을 해왔다”며 “자유로운 웹환경에서 성장한 1030세대 창업자 즉 벤처 1.5 혹은 2.0 세대들은 태생적으로 글로벌화돼있어, 지역과 자본에 국한되지 않는 ‘열린’ 창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몸집이 작은 기업일수록 실리콘밸리에 도전하거나 성공할 기회가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도혁 큐박스 대표는 “작은 기업이 시장에서 기동성과 대처능력이 뛰어나 기회를 많이 만들수 있는데, 대기업들이 가지지못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으로 이같은 움직임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은 “한국 대기업들이 투자와 인수에 소극적이다보니 자연스레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라며 “외국기업들이 한국IT벤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제 막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셈”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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