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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ㆍ다이어리 인심 야박해졌다

2010-04-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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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매년 이 맘때 쯤이면 발에 치여 때로 촌스러운 것들은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수모를 당한는 내년도 달력, 수첩, 다이어리들. 그러나 올해는 대접이 달라지게 생겼다. 내년도 달력 다이어리를 공짜로 구하려면 부지런을 피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짠돌이 경영에 돌입하면서 전통적인 기업 판촉물인 달력ㆍ다이어리 제작도 줄였기 때문. 왠만한 대기업들의 달력 등은 경제 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됐던 9월 이전인 7~8월에 주문에 들어갔기 때문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량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중견ㆍ중소기업들의 경우는 달랐다. 예년이면 9~10월이 달력ㆍ다이어리 제작업체의 성수기지만, 올해는 이달 들어서야 주문과 입찰이 들어간 경우도 많다. 그만큼 기업들이 눈치를 봤다는 얘기다. ▶을지로 달력 거리 찬바람 ‘플랭클린플래너’ 국내 유통업체인 한국성과향상센터는 29일 올해 기업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플랭클린플래너는 고가에 경영자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감소폭이 적은 것”이라며 “국산업체의 주문량은 30~40%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중구 명보극장 뒷편 달력ㆍ다이어리 주문생산 업체들이 몰려있는 달력 거리 업체들은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호소했다. 전체적으로 주문하는 업체 수도 줄은데다 단일 업체의 주문량도 예년보다 평균 30%씩 빠지는 추세다. 공장직영제인 S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선 밖에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10월부터 중소업체들의 주문이 시작돼야하는 데 이번주부터 소량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며 “놀고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핵심 윗선들만 다이어리를 돌리고 내부 직원들을 위해서 넉넉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맞은편 달력 제작사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S카렌다사 측은 “주문업체수는 비슷한데 주문량은 30~40%씩 줄었다”며 “올해는 특히 종이 원자재값이 인상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골목에서 15년 이상 다이어리를 제작해 온 L사 사장은 “이맘 때 찾아오던 단골고객이 안찾아오고, 주문을 해도 더 저렴한 제품이나 속지(내지)만 사가기도 한다”며 “방송에서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하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돼 얼마되지 않는 비용도 줄이는 것 아니냐”고 언론 탓을 했다. ▶달력ㆍ다이어리 서둘러 챙겨야 은행들 상당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달력ㆍ다이어리를 제작했지만 일부는 지점 배포 수량을 소폭 줄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달력 주문량(128만6000여개) 보다 3% 늘려 132만5000개를 주문, 제작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에 따르면 전체 지점 수가 지난해 866개에서 897개로(10월 기준) 확대돼 지점 당 수량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외환은행 측도 “구체적인 수량을 밝히긴 어렵지만 작년보다 감소해서 제작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광고비 절감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방송사들 가운데 SBS는 내년도 다이어리 제작 수량을 올해 것 보다 30% 줄였다. 달력은 아예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KBS의 경우 2008년도 다이어리부터 5만개에서 4만개로 20% 감축했고, 내년도 수량도 올해와 비슷하게 제작했다. MBC의 경우 긴축재정에 들어가기 이전인 7월에 예년과 비슷한 수량으로 제작, 배포했다. (사진설명 - 서울 중구 달력 골목의 한 다이어리 판매 매장 전경. 예년 이맘 때면 단체 주문을 하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올해는 썰렁할 정도로 한가한 모습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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