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명단에 실제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해외파가 다수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발표된 이 명단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35ㆍLA다저스)를 비롯해 백차승(28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병현(29ㆍ전 피츠버그) 등 전현직 빅리그 투수와 이승엽(32ㆍ요미우리 자이언츠), 이병규(34ㆍ주니치 드래건스) 등 일본에서 활약중인 타자를 대거 포함시켰다. 하지만 출전 가능성이나 명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름값에만 의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백차승은 선수 본인의 의사 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더군다나 그는 병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05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시선 때문에 이번 명단에 포함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WBC 규정상 부모 국적의 대표로 출전할 수는 있지만 자격론 시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아무리 그가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 해도 최소한 사전에 양해가 이뤄져야 했다는 중론이다.
WBC 원년대회의 히어로 중 한 명인 김병현의 경우도 개인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1년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올해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파 투수보다 확실히 잘 던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박찬호는 FA를 선언한 상태에서 다년 선발계약이 아니면 WBC 출전이 어렵다며 사전양해까지 구한 상태라 최종명단 때까지 이름이 남아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승엽 역시 소속팀에서 워낙 부진한 터라 일찌감치 WBC 출전을 고사했지만 ‘출전희망자명단’이라던 예비명단에 이름이 올라왔다. 단체로 WBC 출전을 거절하고 있는 주니치의 이병규도 부진한 시즌 성적 때문에 홀로 출전을 강행하기도 난처한 상황이다.
이 달 26일 발표되는 최종 명단에는 이번 예비 명단 45명 중에서 28명을 추려 넣게 된다. 그 중에 출전이 유력한 해외파는 지난 해 걸출한 활약을 펼친 임창용(32)과 올해 두산에서 이적한 이혜천(29ㆍ이상 야쿠르트 스왈로스) 정도다. 이쯤 되면 예비 명단이 아니라 희망 명단에 불과한 꼴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