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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내달 개막… ‘민둥산’ 등 5편 무더기 진출 ‘칸의 여왕’ 전도연과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멋진 하루’가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멋진 하루’를 포함해 무려 5편이나 내년 2월 열리는 제 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부문에 무더기로 진출해 오랜만에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높였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사무국의 8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와 김소영 감독의 ‘민둥산’,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날’,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 등 총 5편이 포럼 부문에 진출했다. 베를린영화제의 가장 모험적이고 과감한 섹션으로 일컬어지는 포럼은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 미학적인 혁신을 이룬 독립영화, 정치 르포 등 ‘새로운 영화’를 발견하는 부문이다. ‘멋진 하루’는 일본 작가 다이라 아스코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연애시절 서로 꿔주고 꿔간 돈 350만원 때문에 헤어진 연인이 1년 만에 재회해 엉뚱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는 독특한 로맨스 영화다. 시간과 공간, 심리의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이윤기 감독의 연출력과 두 배우의 농익은 연기력이 만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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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감독의 ‘민둥산’은 생활고 때문에 엄마와 함께 살 수 없어진 6살 소녀 진과 동생 빈,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장례식의 멤버’와 ‘어떤 개인날’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작품격인 ‘제작연구과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이중 ‘장례식의 멤버’는 한 소년의 장례식으로 오랜만에 모인 어떤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망자와 산자의 에피소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독특한 형식으로 영화와 문학의 간극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어떤 개인 날’은 한 이혼녀가 보험 설계사들의 지방 연수 강의에서 같은 처지의 룸메이트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섬세하고 심도 있게 그려냈다. ‘허수아비들의 땅’은 트랜스젠더 장지영, 그녀에 의해 필리핀에서 입양된 로이탄, 필리핀에서 결혼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레인 등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베를린영화제측은 한국영화가 주도한 이번 포럼부문 초청작들의 경향에 대해 “세계적인 위기와 경제적 불안, 군사적인 갈등이 만연한 가운데 올해 포럼 섹션의 라인업은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뽑아낸 디테일과 영화언어에 대한 놀랄만한 믿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번영의 시대에 이어 고난의 시기를 맞은 국가적 위기를 반영해 회의주의적인 시각을 보여줬으며 현실의 민감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