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20억弗 급감…
1위는 중국
한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최근 1년새 120억달러나 줄어들면서 국가별 보유 순위가 11위에서 19위로 추락했다.
중국과 일본 영국 러시아 스위스 대만 등 주요 국가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지난 1년간 대폭 늘리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17일 미 재무부의 해외 미 국채 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272억달러로 전년 말의 392억달러보다 120억달러(30.6%) 줄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국가별 순위가 11위에서 19위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작년 9월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 최대 국채 보유국에 올라선 중국은 이 기간 4776억달러에서 6962억달러로 2186억달러(45.8%)나 증가했다. 일본은 중국에 밀려 2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 기간 보유 규모는 5799억달러에서 5783억달러로 엇비슷했다.
미 국채 보유 3위인 영국은 1579억달러에서 3550억달러로 무려 124.8%나 급증했다.
러시아도 327억달러에서 865억달러로 164.5%나 늘었으며, 독일과 대만 노르웨이 스위스 멕시코 등도 미 국채 보유량을 계속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이처럼 미 국채 보유를 크게 줄인 가장 큰 이유는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과 국제 신용경색에 따른 외환 불안으로 당국이 현금화하기 가장 쉬운 미 국채를 팔아 달러를 시장에 투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 국채보다 안전성은 낮지만 수익률이 높은 비(非)정부채권과 자산담보부증권(ABS), 회사채 등에 대한 외환보유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한편 달러 이외의 통화 표시 자산으로 일부 분산투자한 것도 한 요인이다. 앞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007년 2월 한은의 외화보유액을 선진국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2007년 1월 당시 한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623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89억달러 감소, 일본과 중국 등에 이어 세계 5위였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국제유동성자료(TIC) 월간 보고서를 통해 미 국채와 회사채 등 1년 이상 장기 유동자산에 대한 해외투자가 작년 10월 4억달러와 11월 256억달러 순매도에서 12월 348억달러 순매수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