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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한돈 20만원시대 백태 금단추 4개 120만원… 전당포 북적 결혼예물 순금대신 14Kㆍ18K 등으로 대체 금가루 초밥 자취 감추고 금은방선 가격 실랑이 순금 한 돈 소매가격이 20만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금 소매가격이 20만원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금시세가 급등하고 환율도 1400원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국내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금값 20만원 시대를 맞아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다지 세태’를 들여다봤다. ▶금거래 늘어나는 전당포=19일 서울 종로의 한 전당포. 이 전당포는 지난해까지는 귀금속, 명품, 디카 등이 주거래 상품이었지만 최근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반지, 금열쇠, 금목거리 등 금붙이가 크게 늘었다. 심지어 한복의 금단추나 핸드폰줄에 붙은 순금돼지(1돈)까지 거래되고 있다. 금단추 4개에 120만원, 순금돼지 액세서리(1돈) 1개면 8만원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순 퍼스트캐시 사장은 “최근 3개월간 금붙이를 가져온 사람이 예전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금이라면 크기에 상관없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라지는 순금 결혼 예물=금반지나 금목걸이가 예물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예비신랑용 예물은 반지?시계?목걸이를, 신부는 다이아몬드세트?진주세트?순금세트가 기본 예물이었지만 요즘엔 비싼 금값 때문인지 순금세트를 생략하는 커플이 많아졌다. 이달 들어 각광받는 결혼 예물은 가격이 14k나 18k 커플링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금반지나 금목걸이 등 예물을 현금으로 대신하는 커플도 많아졌다. 지난 8일 아들을 결혼시킨 이보윤(여ㆍ56) 씨는 “금값이 크게 치솟아 부담스럽다”며 “금값이 떨어진 뒤 예물을 구입하라며 아들 내외에게 예물 대신 현금을 줬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금 마케팅=금가루를 사용하는 금마케팅 제품도 금값의 고공비행에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금가루 비누를 생산ㆍ판매하는 심재걸(가명ㆍ34) 씨는 최근 제품 가격을 약간 올리기로 했다. 비누의 재료인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금가루 초밥을 판매하는 일식집도 비상이 걸렸다. ‘스시인’ 신촌점은 1만1000원 하는 금가루 초밥의 가격은 올리지 않는 대신 금가루양을 조금 줄이기로 했다. ‘오우곤긴조’라는 금가루 술을 파는 ‘사내끼’는 금가루 술을 메뉴판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매장 판매가격 혼선=옥션 등 온라인몰에서는 금값이 제 각각이다. 순금 한 돈을 17만~18만원대에 파는 곳이 있는가 하면, 20만원 안팎의 가격표를 붙인 곳도 있다. 연일 치솟는 금값에 아예 가격표 변경을 포기하는 쇼핑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옥션에서 귀금속을 판매하는 손창국(36) 사장은 요즘 소비자가 금을 주문해도 반갑지 않다고 했다. 금값이 연일 뜀박질하고 있어 유통마진은 커녕 오히려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금은방도 금값 때문에 골치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금은방마다 금을 팔러 나온 사람들이 뉴스에 나온 금값을 얘기하며 무조건 최고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 거래가격을 둘러싸고 상인과 고객 간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조성원(41) 골드닷컴 사장은 “불황으로 매출은 절반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금값까지 크게 올라 금거래 과정에서 손님과 가격을 놓고 실랑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