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를 앞둔, 세계 1위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노키아의 단말기 ‘6210’모델을 국내 도입하는 SK텔레콤과 KTF가 물량을 크게 줄였다. 이 또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짜폰’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노키아의 굴욕’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앞서 SKT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HTC의 ‘터치다이아몬드’ ,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등 70만~80만원대의 고가의 외산폰과 비교해도, 국내 공급되는 노키아폰의 물량은 절반 수준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T는 기업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캐나다 림(RIM)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공급량 3000대 추정)보다도, 적은 물량을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KT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출시되거나 출시될 예정인 외산폰은 체험 수준으로 봐도 될 만큼, 국내 공급되는 물량이 많지 않다” 면서 “일단은 국내시장에서 검증을 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이통사들이 노키아폰의 물량을 줄인 것은 무엇보다 제품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40만원 안팎의 중저가로 출시, 시장에서는 할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짜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공짜로 유통되는 단말기 역시 많은 상황이고, 특히 주 기능인 내비게이션 기능은 지원도 안된다.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는 미지수.
국내 이통사들은 그나마 노키아라는 ‘이름값’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 SKT에 앞서 ‘6210’을 출시하는 KTF측은 “노키아의 브랜드력과 가격 대비 기능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부진한 실적 발표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대대적인 인력 감원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003년 삼성 등 국내 업체들에게 밀려, 한국 시장에서는 철수한 노키아는 3세대 이동통신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재진출을 준비해 왔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