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차를 그대로 삼킬 경우 식도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이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대학 의과대학의 레자 말레크자데 박사는 65~69℃의 뜨거운 홍차를 마시는 사람은 64℃ 이하의 따뜻한 홍차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률이 평균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70℃ 이상의 뜨거운 차를 마시는 사람은 식도암 발생률이 무려 8배나 높았다.
특히 홍차를 뜨거운 물에 탄 뒤 2분 안에 마시는 사람이 4분 이상 기다렸다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률이 5배 높았다. 연구진은 식도암 발생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이란 북부 골레스탄 주 주민 가운데 식도암환자 300명과 건강한 남녀 571명을 대상으로 홍차 마시는 습관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거의 매일 평균 1리터 이상의 홍차를 마시지만 흡연율과 음주율은 낮은 편이다.
말레크자데 박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식도 내막에 반복해 열상이 가해지면 식도암이 촉진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결과들을 보면 식도암이 흡연 또는 알코올 섭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사람들은 홍차를 타 마시는 물 온도가 56~60℃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이 식도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식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2~31%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