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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능성적 발표 부작용… 8학군 쏠림 가속화

2010-04-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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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중3 짜리 아들을 두고 살고 있는 학부모 김현주(43) 씨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서울의 ‘교육 특구’ 중 하나라는 양천구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발표에서 우수 지역 명단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아들 친구 엄마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래도 강남이네”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고 했다. “학교가 좀 멀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내년부터 고교 선택제라는데, 특목고 못 갈 거면 강남으로 보내볼까 생각중이에요.”

2010학년도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고교선택제’를 실시한다. ‘고교선택제’는 기존의 ‘추첨제’와 달리 제학생들이 서울시 전역에서 자기가 원하는 고교를 지망할 수 있는 제도다. 최근 수능 성적 발표에서 서울 서초구ㆍ강남구가 5년간 영역별 상위 20위 지역에 뽑히자, 당장 내년 시작하는 ‘고교 선택제’를 통해 서초ㆍ강남에 있는 학교로 학생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하는 ‘고교선택제’는 총 3단계로 이뤄진다. 배정인원 20%만 선발하는 1단계는 서울 전지역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든 2군데 지원할 수 있다. 40%를 선발하는 2단계는 해당 교육구청 관할에서 2개 학교에 지원이 가능하다. 마지막 3지망은 나머지 40%를 선발하며, 기존과 같은 ‘인근 학교 추첨제’다. 비(非) 강남 지역 학생이 강남 학교에 들어가려면, 입학 정원의 20%만 선발하는 만만치 않은 ‘관문’을 강남권 학생들과 겨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도 ‘강남 쏠림 현상’이 나오는 이유는 교육 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평가다. 서울 마포구 K중 3학년 조상범(15) 군은 “좋은 학원과 좋은 선생님이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역시 중3 학부모 이연경(40ㆍ서울 혜화동) 씨는 “어느 신문에서 봤는데, SKY(서울ㆍ고려ㆍ연세대) 진학 비율이 높은 학교들이 다 이 지역에 몰려 있다”며 “교육환경이 우수해서 아니겠나. 애가 붙으면 이사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 발표에 따라 사실상 평준화 체제를 해체하는 ‘고교 등급제’를 부추겨 과거 ‘8학군’ 부활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운자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자치대책위원장은 “이번 수능 발표는 사실상 ‘평준화 해체’를 낙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서울의 경우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져 ‘8학군’ 학교에 학생이 몰리고, 폐교 학교도 나올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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