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희정 ‘우’ 광재에 이어
서갑원ㆍ김원기등 최측근
잇따라 사법처리ㆍ檢조사
친노(親盧)의 ‘힘줄’이 끊어졌다. 지난 대통령 선거와 총선 패배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친노 세력은 최후의 일격을 맞았다.
친노 세력은 한국사회 지배세력의 기득권 타파와 정치 경제 사회 전분야 대한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참여정부는 그 정점이었다. ‘의정연(신의정연구센터)’은 직계그룹으로, 유시민 등 개혁당 출신은 당내 진골로 각각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으로 정치권에서 대거 탈락했고, 현재 그나마 남아있는 세력도 ‘박연차 게이트’의 사정태풍에 의해 사실상 궤멸상태에 빠져들었다.
참여정부 시절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 노 전 대통령의 ‘양팔’이 모두 검찰의 포승줄에 묶여 꼼짝달싹 못하게 됐다. 안 최고위원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의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2억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이 의원은 ‘결과에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의 ‘386 참모’로 활약한 서갑원 민주당 의원도 역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당내 친노 핵심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 의원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정치 영역을 넓혀나갔지만 이번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소환됐고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측근들 대부분이 사법처리되거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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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간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1일 새벽 의전버스를 타고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어귀로 들어서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
이명박정권의 출범 이후 친노진영은 ‘멸문지화’에 가까울 정도로 궤멸 상태에 처하면서 재기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을 실감할 정도다.
친노 세력은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 여부와 그들이 참여정부에서의 실패를 바탕으로 과연 정치 경제 사회 각 부문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느냐 여부에 따라 재기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가장 가까운 내년 지방선거가 이들의 정치적 재기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번 ‘노무현 소환’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당장은 재기가 불가능하겠지만 1년 후 지방 선거에서 다시 ‘헤쳐모여’식으로 결집해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