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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보다 高물가 시달린 한국…주범은 ‘환율’

2010-03-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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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올라 힘들다는 우리 서민의 호소는 엄살이 아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서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절대적 고(高)물가’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부분 국가는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물가가 상당폭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상황은 달랐다. 주범은 환율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수산물의 경우 수입ㆍ가공 시차가 있어 환율 변화가 소비자가격 변동으로 이어지는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걸린다”면서 “최근 환율이 내려가고 있지만 작년 말, 올해 초의 환율 급등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 경기가 덜 침체된 것도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했다.

에너지 물가에서도 엇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중반까지 이어진 석유파동(오일쇼크) 영향으로 올 들어 국제적 에너지 물가는 상당폭 내렸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올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부문 물가 상승률은 -4%로 OECD 전체 평균 -13.3%에 크게 못미쳤다. 유류의 세금 비중이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움직임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변동폭이 큰 식품ㆍ에너지 부문을 빼고 물가를 살펴봐도 한국의 처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4월 기준 식품ㆍ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비 3.1%로 OECD 28개 회원국 중 6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 1.9%와 비교해 1.2%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지난 달 우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4월보다 0.9%포인트 낮은 2.7%였다. 재정부는 지난 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난 200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며 “농축수산물ㆍ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대부분 부문에서 (물가) 안정세가 시현되고 있다”고 평했지만 현장 경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정부는 물가 불안 위험을 대비한 관련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물가안정위원회, 공공요금자문위원회를 폐지하고 이를 위기관리대책회의, 재정정책자문위원회로 통합키로 했다. 정부는 위기관리대책회의 등을 통해 물가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조현숙ㆍ성연진 기자/newe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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