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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기업은 어떤 함수관계일까

2010-03-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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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기업은 어떤 함수관계일까? 기업을 이용해 국가의 부를 늘려나가는가 하면 기업은 국가를 등에 업고 기업의 목적을 달성해 나간다.특히 우리 경제발전은 이런 상호작용속에서 이뤄진 결과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태리의 대표적인 기업 피아트와 파시즘의 관계를 살핀 이 책은 둘의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다. 국가의 역할을 한껏 증폭하려는 정치체제인 파시즘과 당시 이태리에서 가장 큰 기업가운데 하나였던 피아트의 관계는 하나의 전형으로 봐도 지나치지 않기때문이다.

특히 피아트 창업자 아넬리의 족적을 따라가며 그려내는 피아트의 모습은 이태리 경제사를 새롭게 보여준다. 저자는 기업이 국가에 일방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국가로부터 필요한 것들을 얻어내는 기업가적 역량, 적절한 거리야말로 기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보는 듯하다.

아넬리는 그런 면에서 탁월했다. 피아트를 피에몬테 지역 기업으로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미국주의(포드주의)를 표방하는 글로벌 기업을 경영노선으로 삼았다. 이는 파시스트 중앙정부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정부와의 협상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다. 또 지역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이용해 지역의 노동자 및 지역 파시스트들을 누르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었다. 지역기업이면서 세계적 기업을 지향한 글로컬리즘(glocalism)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국가에도 불구하고 가능했느냐, 아니면 국가로 말미암아 가능했느냐”는 물음은 적어도 아넬리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안살도는 정치권력에 의지해 군수산업을 통해 급속히 성장했다가 망했다.

저자는 피아트의 포드주의를 단순히 미국적 모방이 아니라 독창성으로 이해한다.이탈리아의 협소한 시장조건을 넘어서기 위한 전략적 측면을 평가한 것이다.

제1차세계대전 직후 ‘붉은 2년’으로 불리는 총파업시기의 단호한 대처, 파시즘과의 공존, 체제속에서 적응하고 자유를 획득한 전략 등은 종래 국가와 기업과의 관계를 상충적으로 보던 데서 나아가 기업가적 역량과 국가적 도움이 공존할 수 있다는 수정주의적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다.

피아트와 파시즘/장문석/지식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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