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에게 왜 미안해? 최근 한 연예인이 낸 ‘비키니야 미안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고 한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 연예인은 직접 비키니 수영복 모델로 나선 사진을 쇼핑몰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키니에게 미안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감히 ‘입어주지 못해서’다. 해변에서 태닝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굳은 결심과 함께 구입한 비키니를 몇 년째 입을 엄두도 못 낸 채 옷장 속에만 넣어뒀다면 미안할 법도 하다. 이런 이들의 고민을 반영해 올 시즌 수영복들은 ‘열등감 몸매’를 바꿔주는 ‘자신감 도우미’들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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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입는 드레스=수영복이 그저 두려운 이들을 위해 올 시즌 수영복은 날씬하게 ‘보이는’ 슬림 코디가 대세다. 이정훈 르꼬끄 스포르티브 디자인실장은 “올 시즌 수영복트렌드는 자주 사용되던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톤을 넘어 보다 생생하고 선명해진 색이 돋보인다”며 “색상과 더불어 과감한 커팅이 들어간 원피스부터 3피스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스타일과 날씬한 몸매로 보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실내 수영장에선 원피스형, 해변에서는 비키니라는 공식도 옛말이다. 원피스 형은 배와 허리부분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비키니는 원피스나 스커트 등의 아이템을 더해가면서 장소에 따른 수영복 형태의 구분도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
구소연 휠라 디자인 실장은 “비키니에 스윔(swim) 스커트나 팬츠, 탑을 더한 3~4피스 구성이 대세”라며 “3~4피스 구성은 한 벌(세트)만 구입해도 장소에 상관없이 맞춰 입을 수 있고 신체 결점까지 덮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변에선 과감하게 비키니를 입으면서도 썬드레스로 멋을 내고 활동량이 많은 워터파크에서는 스윔 스커트를 덧입는 식이다. 단순히 가리는 것뿐 아니라 체형을 보정해주는 패턴을 활용해 날씬하게 보이게 하고 탈부착이 가능한 볼륨패드를 함께 구성해 선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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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도 수영복 패션=해변에서의 패션은 수영복으로만 완성되진 않는다. 수영복 역시 단순히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레포츠 의류가 아니라 해변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수영복과 함께 입는 티셔츠나 원피스뿐 아니라 모자, 가방 등의 액세서리도 반드시 챙겨야할 패션 아이템이 됐다.
티셔츠나 원피스를 수영복과 레이어드할 때는 수영복이 아예 안 보이기 보다는 부분적으로 노출되게 입는 것이 멋스럽다. 김은정 쿠아 디자인실 실장은 “수영복 상의 끈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튜브 탑 스타일의 상의와 코디하거나 수영복 상의의 가슴부분에 프릴이나 리본장식이 있다면 가슴 선이 깊게 파인 티셔츠와 함께 연출하면 더 멋스럽다”며 “화사한 형광컬러의 저지 원피스는 입고 벗기 편할 뿐 아니라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도 있어 수영복과의 레이어드 아이템으로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는 해변이나 리조트에서 짐이 될 수 있다. 수영복과 함께라면 확실한 색, 눈에 띄는 디자인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휴양지의 강한 자외선을 막아줄 수 있는 모자가 대표적이다. 머리 모양에 맞는 반구형에 부드럽게 퍼지는 챙을 가진 까플린(Capeline)은 얼굴은 물론 수영복을 입어 드러난 목과 어깨까지 그늘로 덮어준다. 너울거리는 챙으로 모자 하나만으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여름과 어울리는 식물 소재의 러시백(rush bag)은 가벼울뿐 아니라 화사한 색으로 비치 패션에 활력을 준다. 수영복으로 드러난 팔에 플라스틱이나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질로 구성된 뱅글로 멋을 낸다면 여름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