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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대한늬우스’는 또 다른 소통부재

2010-03-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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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대한늬우스’가 부활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시선을 돌릴 수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도 없는 영화관에 정책 홍보라는 명목으로 흘러나왔던 성우의 낯익은 목소리와 정부 정책을 선전하는 갖가지 내용들.

영화관에 가면 어김없이 애국가까지 흘러나오던 시절, 대한늬우스는 ‘국민 소통’이 아닌 ‘국민 계도’의 상징이 됐고, 결국 1994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줄 믿었기 때문에 대한늬우스의 부활은 첫날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전국 190개 상영관에서 부활한 대한늬우스는 모 방송국 개그 프로그램 ‘대화가 필요해’란 형식을 빌려 4대강 개발사업을 홍보하는 영상이다.

대한늬우스라는 첫 화면만 동일할 뿐 성우가 정책을 설명하던 형식도, 딱딱하기만 했던 내용도 과거와는 다르다.

상영 첫날, 유명 개그맨이 등장해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4대강 사업을 설명할 땐 극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홍보물을 제작한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정부 정책을 국민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믹 버전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런데도 상영 하루 만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고 출연 개그맨이 나오는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비난글이 폭주하고 있다.

대한늬우스를 폐지하라는 서명운동이 일고 있는가 하면,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극장 불매 운동까지 등장했다. 단 1분30초에 불과한 영상이 사회 곳곳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대한늬우스는 정부와 국민 간 간극을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상영관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대한늬우스는 상업광고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곤 했다.

극장에서 정부 당국의 정책 홍보물을 접하는 것도 낯선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늬우스와 정부, 이 둘의 결합은 의미가 다르다.

기업이 이용하는 대한늬우스는 패러디겠지만 정부의 대한늬우스는 현대사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

대한늬우스 논란은 정부 당국의 시대착오적 발상과 국민의 불신이 빚어낸 또 다른 소통의 부재다.

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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