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트맨의 배경은 악의 도시 고담이다. 현실 세계의 고담이 있다면 뉴저지가 아닐까. 미국이 뉴저지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심각한 부패와 범죄에 경악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의 시장 3명과 2명의 주의회 의원, 6,7명의 유대교 율법교사(랍비)를 포함한 40여명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대대적인 부패 소탕작전으로 23일(현지시간) 무더기로 체포됐다.
이들 랍비는 구찌.프라다 등의 상표를 위조한 핸드백에서 인간의 장기까지 닥치는 대로 밀매해온 범죄 집단에 속해 있었으며, 고위 관리들은 이들로 부터 뇌물을 받거나 부동산 개발업자로 부터 건축 인허가와 관련돼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리아계 유대인 공동체에 주로 속해 있는 이들 랍비들은 이스라엘과 스위스 현지의 일당들과 공모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불법 자금을 돈세탁했고, 취약계층 사람들에게 접근해 1만달러에 신장 등 장기를 사들인 뒤 이를 16배가 넘는 가격에 되판 혐의다.
또 2005년부터 시의원을 역임하다 지난 달 호보켄 시장에 당선된 올해 32세의 피 터 카마라노는 부동산 개발업자의 개발계획을 시의회에서 빨리 처리토록 해 달라는 부탁 등과 함께 2만5000달러를 받았고, 뉴저지 주의회에서 환경 위원회에 속해 있던 반 펠트 주의원은 개발업자의 환경 관련 허가를 보증하는 조건으로 1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BI 화이트 컬러 범죄 및 공직자 부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에드 카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패는 뉴저지주의 핵심 가치를 파괴하고 있는 암적 존재”라면서 “뉴저지 부패 문제는 미 전역에서 최악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는 지난 2001년 이후 130명의 공직자들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존 코자인 주지사도 이날 긴급 회견을 갖고 “어떤 부패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부패 사건은 실로 엄청나고 인내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