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잠정 발표한 데로 삼성전자는 2조2000억~2조6000억원 사이의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엄청난 실적을 내놓는 것이다.
그 비결은 무얼까.
삼성이 위기 극복에 발군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위기 3~4년 전’에 대비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서다. 조직개편 비용절감 등 눈에 띄는 부문 외에 정신적인 측면에서 심기일전의 분위기를 조직에 심어주는 시도가 지속돼 왔다. 이런 까닭에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경험이 체질화돼 있고, 사상 초유의 글로벌 동시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는 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엔 3번의 위기가 있었다고 삼성 안팎에선 본다. 1987년부터 시작해 10년 마다 찾아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위기 10년 주기설’이라고도 한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이런 위기에 맞딱드리기 3~4년 전에 임직원의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며 ‘삼성정신’, ‘삼성인의 정신’등 핵심 가치들을 만들어 전파했다.
첫 번째 위기는 1987년 ‘민주화의 봄’ 때다. 한국 사회가 극렬한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었지만, 삼성은 예외였다. 이미 3년 전인 1984년에 ‘삼성정신’을 학습했다. 노조문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고 생산성 향상 등에 주력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1등을 하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 1990년 이후 세계 1위로 발돋움할 채비를 할 수 있었다.
1997년 IMF구제 금융 시절도 삼성은 글로벌 1위 진입의 출발점으로 만들었다. 4년 전인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질(質)위주의 경영을 강조한 ‘신경영’을 제창하고, 임직원은‘삼성인의 정신’을 공유했다.
3번째 위기는 2007년 삼성 내부에서 시작됐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는‘삼성사태’로 비화해 삼성과 임직원들은 격랑 속에 빠져들었다. 조직에 큰 변화가 왔고, 바로 다음해인 2008년 말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삼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에선 2004년 5월 삼성의 핵심가치 재설정해 전파한 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불황과 위기를 극복해 도약의 계기로 삼은 경험이 삼성엔 있다”며 “위기 3~4년 전에 준비하는 전통이 경쟁력을 향상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