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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아트]집게로 꼬집은 유두 야릇한 포즈 그후…

2010-03-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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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환상 위한 에로틱 놀이에

프랑스 검사장 법적잣대 거론

그럼 권투도 구타로 사법처리?



프랑스 카오르(Cahors) 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경건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이미지에 대해 성적 환상을 품을 경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취급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에릭 세갱(Eric Seguin) 검사장이 사도마조히즘과 매맞는 여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아냈다며 유방에 집게를 단 사진을 찍은 인물에게 경범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세갱은 ‘라 데페슈 뒤 로(La Depeche du Lot)’ 지면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이런 카드엽서가 보여주는 추락하는 여성 이미지에 대해 사람들이 진지하게 숙고해보길 바란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차고 넘치는 우리 시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적인 자세를 취한 후 남자가 뒤에서 하는 섹스 행위에 더 쉽게 쾌감을 느끼는 여성에 대해 세갱은 어떻게 생각할까. 개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남자가 여자 뒤에서 성교하는 체위는 동물과의 성애(性愛)인 주필리아(zoophilia), 수간(獸姦)에 비교될 수 있지 않을까.

편견을 넘어 법을 다루는 인물이 사도마조히즘을 그런 식으로 희화화해 규탄하는 모습은 불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류의 편견은 동성애자를 소아성애자(小兒性愛者)로, 대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사람을 범죄자로, 시칠리아 사람 전체를 마피아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 이상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어리석은 편견이라면, 내가 복싱 경기를 개최하는 사람을 고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들이 실제로는 ‘구타’를 조직적으로 행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복싱 선수는 흔히 가학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선수야말로 견디기 힘든 훈련을 스스로 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마조히스트이기도 하다. 자전거, 체조, 보디빌딩을 금지시키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 요컨대 모든 격투기 스포츠는 자신이나 타인을 아프게 만드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지 않은가.

사람들이 건전한 취향의 규칙에 따르지 않는 사랑을 나눈다면 특히 가혹하게 처벌하라.


세갱의 발언에서 목격되는 또 다른 양상은 남성우월주의다. 세갱의 논리는 사도마조히즘을 즐기는 계층에서 오직 여성만이 지배를 받는 존재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사도마조히즘 취향을 가진 사람 중에는 여성보다 남성의 수가 훨씬 많다. 그들은 즐거이 집게를 유두에 단다. 그와 반대로 여성은 일상생활 속에서 종종 남성우월주의의 희생물이 되거나,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거나 자신이 원치 않는 지배관계의 희생물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벌해야 할 대상은 사도마조히즘이 아니라 여성이 모든 종류의 모욕과 가혹 행위를 겪도록 강요하고 있는 우리 사회다.

이런 모욕 중에는 검찰과 경찰이 우리의 성적 환상을 검열하고 처벌하며 비난하는 것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008년 9월 24일(가슴 사진은 프랑스에서 범죄에 해당할까?)과 2008년 11월 12일(가슴 사진, 법을 바꿔야 할까?) 두 번에 걸쳐 나는 필립 피시에(Philippe Pissier)의 사례를 파헤치는 글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빨래집게로 유두를 장식한 벗은 몸 사진을 우체국을 통해 발송했다는 이유로 7개월 전부터 ‘검열의 수사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이었다. 경찰은 피시에가 3년간의 감옥살이와 7만5000유로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시에의 사진 모델이었던 인물은 당시 그와 함께 살았던 여성이다. 그녀는 세갱의 이런 시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기 위해 그녀가 포즈를 취한 이유는 오로지 성적 환상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에로틱한 놀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프랑스 사법부는 이 사건 주요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집게가 그녀에게 쾌락을 가져다주었는지 알아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다. 일부 사람이 그 효과를 의심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이미지 = 엽서사진 작가 필립 피시에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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